최정훈 거제삼성병원장

편두통 등 두통은 전국민 열명중 한 두 사람이 겪는 흔한 질환이다.

흔한 질환인 만큼 환자들도 간단히 두통약을 먹는 대증치료나 그저 참고 인내해야 하는 운명 정도로 생각하고 지내고 있는 현실이다.

나는 최근 거제지역에서 많은 노인들이 수년내지 수십년간 뇌신을 복용하며 지내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하였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예방으로 두통에서 해방될 수 있다면 그들의 생활도 그만큼 밝고 즐거운 것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두통의 여러가지 원인들

두통중 가장 많은 원인인 편두통은 한쪽 또는 양쪽머리부분에, 심박동과 같은 리듬으로 통증이 오는 혈관성 두통이다.

체내에 어떠한 혈관수축, 이완을 초래하는 물질에 의해 뇌혈관의 변화로 생기는데 가끔은 시각의 이상증상이나 한쪽 팔다리의 마비증상을 통반하기도 한다.

두통의 또 다른 많은 이유로 긴장성 두통이 있는데 주로 머리 뒷부분에, 목이 뻣뻣한 증상이나 어깨통증을 통반하기도 하며 귀 뒤쪽에 통증이 있는 질환으로 근육이나 두피 밑의 근막에 이상으로 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경을 많이 쓰면 오는 두통이 주로 여기에 속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흔치 않지만 다음으로 많은 두통에 클러스터 두통이란 것이 있는데 이는 눈물 콧물이 많이나고 안명이 상기되어 심한 전두부 두통을 일으킨다.

뇌종양으로 두통이 있을 수 있는데 이는 뇌를 둘러싸는 막을 뇌종양이 자극하므로써 생기지만 오히려 다른 두통보다 통증이 심하지 않으며 뇌종양이라도 막의 자극이 없으면 통증이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가장 심각한 두통은 뇌혈관 질환에서 오는 두통이다.  뇌출혈의 일종인 뇌동맥류 파열이란 질환은 평소 뇌혈관에 꽈리모양의 부푼 뇌동맥류가 있다가 순간적으로 파열되면서 순간적으로 아주 극심한 통증을 경험한다.

환자의 약 50%는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사망할 정도로 치사율이 높은 질환이지만 두통만 있는 경우는 즉시 수술하여 95%의 환자가 아무런 후유증 없이 치유된다.

100명 인구당 한 사람이 평소에 뇌동맥류를 가지고 있다가 일년에 1% 정도의 파열확률을 보이고 있어 거제지역에서만 일년에 약 20명 정도 뇌동맥류가 파열된 환자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풍으로 불리는 뇌경색증에는 오히려 두통은 적은 편이다.  뇌혈관의 동맥경화로 뇌혈관 단면적의 90% 이상이 막히면 뇌조직에 혈액이 순환되지 않아 생기는 질환으로 두통 보다는 안면마비와 언어장애, 한쪽 팔다리의 마비나 저림증상이 나타난다.

편두통의 예방

편두통은 중국음식 등 조미료가 많이든 음식을 섭취하는 사람에게서 보다 흔하다. 체내에서 혈관수축을 일으키는 물질인 세로토닌이 많이 생기는 이유로 생각하며 외국에서는 초콜릿을 피하도록 권하고 있다.

수면은 편두통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잠이 부족한 사람이나 또는 낮잠을 많이 잔 사람에게서 두통이 시작된다. 편두통의 시작은 위장의 상태와도 밀접하다. 체중감소를 위해 금식을 위해 공복상태가 긴 사람에게서 증상이 나타나므로 식사 때가 되면 물과 채소 등으로 위장을 활동하도록 해야 한다.

또 젊은 여성은 월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월경전에 예방약을 복용하길 권한다.

편두통의 치료

우선 확실한 편두통인가를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랜기간 두통에 시달린 사람들은 CT 등 뇌검사를 권하여 뇌종양 유무를 확인해야 하며 급작한 두통이 있는 환자는 특히 검사를 통한 뇌동맥류 파열 가능성을 감별해야 한다.

의사들은 특효로 알려진 카페르고트 등 약제가 있지만 심장에의 부담으로 일반적인 진통소염제부터 단계적으로 사용한다.

일단 편두통 발작이 시작되면 일반적인 두통약으로 해결되지 않으므로 병원에서 주사약제를 사용하게 된다.

오랜기간 동안 두통을 앓고있는 사람은 통증이 시작될 것을 본인이 예측할 수 있다. 이때 예방약을 복용하는 방법을 쓰는 것이 가장 좋으며 이런 방법을 2~3년 쓴다면 편두통은 자연 소실되게 된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