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활동과 창의적 체험활동에 5년간 10억 지원

거제 유일의 자율형공립고 거제제일고등학교

자율형공립고등학교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육성하는 새로운 개념의 공립학교다. 입시 위주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법의 전인교육을 시도하는 진보한 형태의 공교육 모델이다.

자율형공립고는 혁신 의지가 강한 교육 주체에 운영권을 위탁해 교육과정과 교수법 등을 혁신한다. 또 학교장의 인사권을 확대해 우수교사를 초빙할 수 있고, 교육력 극대화를 위해 지역사회와의 유기적 연계를 강조하는 지역사회학교를 지향한다.

현재 자율형공립고로 지정된 학교는 전국에 100여개에 이르며, 경남도내에는 거제제일고를 포함해 7개교가 있다.

자율형공립고로 지정된 지 100일. 거제 유일의 자율형공립고 거제제일고등학교(교장 정연범)의 백일잔치에 초대한다.

거제제일고가 자율형공립고로 지정된 뒤 가장 큰 변화는 특화된 교육과정을 통해 교정에 악기소리가 울려 퍼지고 운동장에서는 파이팅 소리가 끊이질 않는 것이다. 음악과 체육활동 시간을 늘려 모든 학생들에게 플룻과 배드민턴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정규 수업시간에 이뤄지는 예체능 활동은 즐겁고 생동감 넘치는 건전한 인격형성에 기여했다. 체육활동을 통한 신체단련은 지구력과 인내심을 기른다. 예체능 활동으로 창의적 체험활동을 운영한다는 계획은 애정어린 눈길로 학생들의 상태를 파악한 교사들의 판단에서다.

비평준화지역인 거제에서 거제제일고는 고현이나 옥포에서 떨어진 거제면에 있기 때문에 비교적 학업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입학하게 됐다. 비선호학교라는 선입견은 성적이 70% 후반대의 학생들이 점점 많아지는 결과를 낳았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학력수준이 대단히 낮은 상황에서 무엇보다 정서적 안정감을 형성하고, 다양한 문화적 혜택에 노출시켜 많은 경험을 쌓아 학습동기를 유발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을 첫 번째 목표로 삼았다.

이러한 교사들의 예상은 적중했고, 학생들이 즐거운 학교로 만드는 데 이바지했다.

또 수준별 보충학습, 맞춤형 교과교실 등 다양한 자율 선택형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교사 실명제로 학생이 강좌를 선택해 수강하는 방과후학교는 매일 오후 6시30분부터 9시까지 국어, 영어, 수학 등 교과과목뿐만 아니라 학습클리닉, 보컬트레이닝반, 독서논술교실, 영어텝스반, 일본어자격증반 등 전 영역에 걸친 강좌가 열린다. 금상첨화인 것은 모든 방과후학교 운영이 무료로 운영된다는 것이다.

'천천히 쉽고 재미있게' 진행되는 학습효율성 교실의 경우 패키지로 운영되는데 학습부진 학생의 기초학력 신장과 자아 존중감, 학습의욕 고취를 동시에 진행한다. 학습부진 요인을 검사해 정기적인 상담으로 정서적 안정감 회복에 주력하는 한편, 교사동아리가 자체 제작한 교재를 활용해 학습을 한다. 

자율형공립고 지정으로 탄력적인 교과과정 운영이 가능해진 거제제일고는 자율형공립고등학교 운영 지원금, 거제시 교부금 증가 등 대규모 예산을 지원받았다. 2017년까지 앞으로 5년간 지원되는 예산이 1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이용해 거제제일고는 기숙사를 증축하고 교실을 리모델링해 교과교실제를 운영하는 등 학생과 학부모의 기대에 부응해 공교육의 내실화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연범 교장은 "경희대 교육과정연계전형 대상 학교로 지정 돼 2명의 학생을 추천할 수 있게 된 것을 시작으로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입학사정관제를 대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교장은 그러면서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 학교생활우수자 해외탐방 등 성취의욕을 고취시키면서도 이력 관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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