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학습강사교실⑤]'거제유적지 제대로 알기'…임진왜란·한국전쟁 이어 지금은 국가경제 구해

▲ 김영춘 거제에코투어 대표가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 등에서 '거제유적지 제대로 알기'강의를 하고 있다.

거제를 한자로 쓰면 '巨濟'다. 크게 구한다는 뜻으로 거제는 이름에 걸맞게 나라를 여러번 구한 섬이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왜적을 물리친 시발점이 거제다. 성웅 이순신 장군의 첫 승첩지가 거제 옥포다. 또 6·25한국전쟁 때는 17만 포로를 수용했다.

체험학습강사교실 5번째 강의 주제는 '거제유적지 제대로 알기'였다.

강사로 나선 김영춘 거제에코투어대표는 수업에 앞서 거제라는 지명의 의미를 알린다. 김 대표는 거제는 지금껏 3차례 크게 나라를 구했다면서 마지막으로 양대 조선소가 수출로 위기에 빠진 국가경제를 구했다고 덧붙인다.

이번 수업의 주제는 민족의 아픔이 서려있는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과 임진왜란 당시 치열한 해전이 벌어진 칠천량이다. 다양한 국기가 바람에 힘차게 흔들린다. 포로수용소에서 매표를 하고 들어서면 한국전쟁 참전국의 국기가 나열돼 있다.

미국·영국을 비롯한 에티오피아, 남아공, 룩셈부르크 등 16개 나라의 군인들이 한국전쟁에 파견돼 목숨을 바쳤다. 역시 한국전쟁 파견국으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형제의 나라'로 알려진 터키의 국기도 보인다.

아이들과 포로수용소를 둘러볼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관람 자세다. 한국전쟁에서 아까운 목숨을 잃은 참전 군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민족의 아픔에 숙연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

김영춘 대표는 "흔히들 참전국 국기를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관람객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지만 한번 쯤 의미를 되새길 수 있게 동선을 고려해 전시물을 배치, 안내문 설치 등 의미 있는 관람을 유도하는 시의 노력이 부족한 탓도 있다"고 지적한다.

포로수용소에서 한국전쟁의 재현을 경험했다면 칠천량에서는 역사를 한참 더 거슬러 올라간다.

칠천량 해전은 1597년 음력 7월16일 칠천량 부근에서 벌어진 치열한 전투를 말한다. 이 싸움에 당시 삼군수군통제사였던 원균이 이끌던 조선 수군이 일본군에 대패한 통한의 장소다. 

이 전투로 인해 백의종군하던 충무공 이순신이 다시 전장에 돌아오게 된다.

아픔을 간직한 칠천량을 바라보며 김영춘 대표는 "수백 척의 배가 불타는 장면을 상상해 보자, 조선 수군이 나라를 위해 장열히 목숨 바치는 장면 또한 떠올려 보자, 아픔의 역사임에도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다"면서 "임진왜란의 아픔을 기억했다면 일제식민통치를 겪었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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