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TV 설치 불가, 거실에도 42인치 이상 크기는 무리

입주민 인터넷 카페에도 시설 불만 등 민원성 글 잇따라

▲ 42인치 이상 벽걸이 TV 설치가 어렵다는 힐스테이트 아파트 거실벽.
최근 신축한 최첨단 고급 아파트라고 자부하는 양정동 현대 힐스테이트 아파트가 견본주택과 다르게 시공됐다는 입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거제시는 소극적인 태도를 일관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한 입주민에 따르면 분양을 앞두고 오픈한 견본주택의 경우 거실과 안방 모두에 벽걸이 TV가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안방의 경우 아예 설치가 힘들고 거실에도 42인치 이상 크기의 TV를 설치하기에는 무리가 따랐다.

이 아파트의 관리사무실에는 거실 벽걸이 TV 설치와 관련된 세부사항까지 게시돼 있지만, 가전제품 판매점에 문의한 결과 이 아파트의 안방과 거실 벽에 TV 설치에는 위험이 따른다는 답변을 들었다.

아트월인 거실벽의 경우 타일 하나에 합판 2장을 붙여 시공을 해 42인치 이상 벽걸이TV의 무게를 감당하기 힘들어 안정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현대 힐스테이트 분양자 네이버 카페에는 공용화장실 비데 설치, 주방 정수기 설치, 작은방 에어콘 설치 등에 불편함이 많다는 민원성 글이 잇따르고 있는 상태다.

입주민 A씨는 "TV의 경우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인데 최첨단 고급 아파트라고 광고한 아파트에 42인치 이상 크기의 TV를 설치할 수 없다는 것은 설계상의 문제"라면서 "입주민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날림공사를 진행한 시공사에게 시에서 합당한 조치를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공동주택의 품질과 관련된 분쟁을 사전에 예방하고 견실한 공동주택 건설 유도로 건전한 주택건설문화 정착을 위해 공동주택 품질검수단 제도를 도입해서 2009년 12월부터 운영하고 있다"면서 "공동주택 품질검사원의 평가를 적극 반영토록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준공 여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동주택 품질검수단은 건축전문가, 소방전문가, 전기·토목전문가, 입주예정대표자, 시 건축과장 등 품질검사원 9명으로 구성되며 공동주택의 준공 승인에 앞서 도배, 장판, 창호, 붙박이가구, 단지 내 편의시설, 지하주차장 설비, 배수구 등의 시공상태를 점검한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