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학습강사교실④]아이들과 함께 하는 체험, 놀이는 필수…쓰레기 분류 게임 '좋은 아이템'

▲ 체험학습강사교실 참가자들이 고현천의 생태를 관찰하고 있다.

체험학습강사교실도 중반에 들어섰다. 이번 시간은 박경숙 K-에코연구소 대표와 함께 고현천을 살펴보기로 했다. 박 대표는 고현천은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 곳이라는 말로 수업을 연다.

고현천은 높은 산과 바다와 맞닿아 있는 특이한 형태로 하천이 짧아 기수역임에도 뻘 대신 돌과 풀, 자잘한 모래가 있다. 그만큼 다양한 환경에서 생육하는 생물이 고현천에 살고 있단다.

종 다양성의 '보물창고'인 고현천을 도심에 품은 거제에 샘이 난다는 말로 박 대표의 고현천 예찬은 일단락된다.

하천에서 자연을 공부할 때도 다양한 주제로 접근할 수 있는데 시작은 정화작업부터 하는 것이 좋다. 하천에 간 첫 날은 하천주변의 쓰레기를 수거해 환경을 보호하는 마음을 키운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체험활동에서 놀이는 필수요소다. 수거한 쓰레기를 가지고 분류놀이를 하면 아이들은 신이 난다. 재활용과 재이용의 차이를 설명해주고 나눠보는 게임을 하는 것이다.

하천과 친해졌다면 하천의 구조를 학습하면 좋다. 아이들과 함께 하천의 구조를 살피며 하천을 바라보는 올바른 관점을 갖도록 한다.

용어를 익히는 것도 좋은데 여울은 작은 급경사를 이루어 물의 흐름이 빠른 부분, 어두는 물고기가 올라다니며 살 수 있는 통로, 둑방(방죽)은 물이 밀려오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러 쌓은 둑이다. 고현천에도 여울, 어두, 둑방이 있다.

선행을 했다면 풀꽃 살피기, 양서류·철새 모니터링 등 전반적인 생태계를 주제별로 관찰하면 된다.

고현천 주변에는 자생하는 풀꽃도 있고 일부러 심은 조경수도 있다. 팔손이와 개불알풀을 만나자 참가자들은 반가움에 수선을 떤다.

지난번 갈곶리 탐방 때 익혀서인지 눈에 잘 띈다. 고현천 주변에는 억새, 갈대, 부들, 달뿌리풀, 창포 등이 많다. 주로 정화작용에 탁월한 능력이 있는 것들이다.

하수관거 보수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고현천에 오수가 무방비로 유입되고 있고 하천이 비교적 짧은 편인데도 현재의 수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고마운 존재다.

자맥질에 바쁜 흰뺨검둥오리가 보인다. 여름철새였는데 고현천이 살기 좋았는지 텃새가 돼버린 녀석이다. 운이 좋으면 갈대·억새 안에 둥지를 틀고 산란한 흰뺨검둥오리의 알을 발견할 수도 있다고 한다. 또 철새인 도요새와 나그네새인 흑두루미 등도 고현천을 찾는다.

수려한 물오리나무 한 그루가 보인다. 계곡에서 자생하는 물오리나무가 있다는 것은 그 자리가 과거에는 산이었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인간은 편의를 위해 자연을 다양한 색으로 바꾼다. 경이로운 생태계 연결고리에 순응하는 자세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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