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폭탄에 비유되는 수마(水魔)가 전국을 휩쓸었다. 또 경남지방은 남하하는 장마전선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다. 지금 우리는 수해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할 때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거제지역에 내린 비는 평균 3백6㎜에 불과했다. 그러나 제3호 태풍 ‘에위니아’가 불어 닥친 10일, 지역 내는 곳곳에 산사태 발생, 절개지 붕괴, 교량과 하천의 유실이 뒤따랐다.

특히 상동지구 신우 스위트빌 2차 아파트 일부는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도 빚었다. 인근 지반이 붕괴현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불난 끝은 있어도 물 난 끝은 없다」는 우리의 속담이 있다. 화재 뒤에는 남는 것이 있지만 수마가 휩쓴 뒤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뜻이다. 큰 방축도 개미구멍으로 무너질 수 있다고 했다. 사전 점검이 절대적이다.

지금 우리의 주변은 잦은 비로 이미 지반이 약해진 상태다. 때문에 집중 호우가 쏟아질 경우 산사태와 도로유실, 가옥파괴 등 걷잡을 수 없는 재난이 발생할 수도 있다.

거제시 재해대책본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 위험지역 재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24시간 응급복구 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다.

이번 비는 2-3일간 더 내릴 것이라는 예보다. 거제시는 지루한 장마와 물난리 이후 대책도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농작물 병해충은 물론 바다의 적조도 철저히 대비해야 할 일이다.

이번 호우와 관련, 토요일과 일요일, 그리고 제헌절로 이어진 3일간의 연휴도 밤낮을 비상근무한 공무원들이 있다. 시민들을 위한 이들의 희생에 격려와 찬사를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구나 재난안전관리를 담당하는 부서는 사명당(四溟堂) 사처방(私處房)이다.

고생하는 것만큼 배려하는 행정, 노력하는 근무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적용하는 것도 거제시 수장(首長)의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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