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해외에서만 이뤄져 왔던 선박과 함정 등의 성능시험이 국내에서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조달청은 한국해양연구원 해양시스템 안전연구소에서 선박과 함정의 건조 시 필요한 성능시험 장비인 ‘저소음 대형 캐비테이션 터널(LOCAT:Low Noise Large Cavitation Tunnel)’ 구매를 요청해 왔다고 지난 9일 밝혔다.

LOCAT은 선박이나 함정의 모형선과 프로펠러를 관측부에 설치하고, 수중에서 프로펠러 작동실험을 통해 프로펠러 표면에 발생하는 캐비테이션(압력저하로 상온에서 수증기가 발생하는 현상)을 관찰해 소음과 진동 등의 성능을 시험하는 장비다.

조달청은 협상에 의한 계약 방법으로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라장터에 5일간 사전규격공개와 긴급입찰공고(25일간)를 거쳐 제안서와 입찰서를 접수하고, 기술심사점수(80점)와 가격점수(20점)를 합산해 70점 이상의 고득점을 얻은 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다.

장비 구매에는 1백13억5천만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산업자원부의 산업기술기반조성사업을 통해 정부와 조선업계에서 50%씩 부담한다. 설치는 2008년 8월께 대덕특구 내 한국해양연구원 해양시스템안전연구소로 예정됐다.

국내에는 저소음 대형 캐비테이션 터널이 없어 선박 등 건조 시 성능시험을 위해 독일이나 스웨덴 등 해외에 의뢰했으며, 그 과정에서 기술이나 도면 유출 가능성 등으로 국제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