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세계조선해양축제 추진위원회의 기자간담회 이후 언론에서 과대한 예산과 일방적인 추진방식에 문제를 제기하자 지역 시민단체들도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지역 11개 시민단체의 모임인 거제시민단체연대협의회가 '세계조선해양축제 이해와 시민검증단 구성을 위한 거제시민단체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알려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볼 수 없는 가장 큰 지역행사로 알려지는 것에 비해 시민의 인지와 이해는 전무하다시피 한'상황에서 '거제시의 세정 형편과 지역의 여러 환경에 비추어 당위성 있게 발의된 것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열겠다던 간담회는 '시민단체의 참여를 보장하는 것'으로 끝나버렸다.

'검증'이 무엇인가. 옳고 그른 것을 사실을 바탕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검증을 하기위해서는 철저한 준비 또한 필수다. 그런데 간담회 10분 전까지도 먼저 온 취재진과 추진위원회 측이 시민단체 대표들을 기다려야 했다.

겨우 5분 전에 도착한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부랴부랴 간담회장을 정리했지만, 검증 자료나 회의 시나리오도 없었다. 서로의 말을 중간에 차단할 만큼 간담회의 기본적인 진행원칙도 보여주지 못했다.

시민단체는 우리 사회의 '소금'과 같은 존재다. 시민단체의 참여 보장 또한 당연시 되고 있다. 거제지역 시민단체가 좀 더 날카롭게, 통쾌하게 세계조선해양축제를 '검증'할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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