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원동력은 '참여'다. 구성원들의 참여는 의사소통의 문을 활짝 열어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는 가운데 발생하는 공감에서 비롯될 것이다.

그러나 오는 5월 고현항 일원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조선해양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을 보면 이러한 공감이 결여돼 보인다. 지난달 3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장섭 추진위원장은 "양대 조선사와 공감대를 형성해 가고 있다"고 밝혔지만 양대 조선사의 입장은 달랐다.

기업 후원이 절대적인 '초대형'축제를 기획하면서 이에 대한 구체적인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현재 분위기는 '대략 난감' 그 자체다.

거절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막대한 자금을 선뜻 내놓기도 내키지 않는 형국이다. 무대 전시용으로 쓰일 바지선과 선주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신조 선박 제공도 곤란한 처지라고 한다.

시의 일방적인 행보에 대한 비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설립, 차세대 산업단지 조성사업 등 굵직한 의사결정을 할 때마다 나온 말이다.  

지금부터라도 거제시가 시민이나 각종 사업 관계자와 충분히 소통하는 법을 연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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