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창수 칼럼위원

▲천창수 송진교회 목사
갈릴리 나사렛에 살고 있던 처녀 마리아는 어느 날 감당하기 힘든 말씀을 듣는다.

"마리아야 너는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다.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 말씀은 천사가 나타나 마리아에게 전해 준 하나님의 말씀이었다.

마리아는 아직 시집도 안간 처녀였지만, 하나님의 이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들였다.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감당하기 힘든 말씀이지만, 그 말씀에 순종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마리아의 이 고백은 쉬운 고백이 아니었다. 어떻게 보면 정말 위험한 고백이었다. 마리아는 요셉과 정혼한 사이였다. 일 년 동안 신부수업을 잘 받은 후에 요셉과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아갈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마리아였다.

그런데 마리아가 임신을 하게 되면 그토록 가슴 설레며 기다리던 결혼은 물 건너가 버릴 것이다. 게다가 세상 누구보다도 순결할 줄 믿었던 딸이 어느 날 갑자기 "나 임신 했어요" 하고 나타날 때 그 부모가 받을 상처는 또 어떠하겠는가? 

그러니 마리아가 "주여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라고 고백하는 것은 정말 힘들고 어려운 고백, 위험한 고백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리아는 그 위험한 고백을 하나님 앞에 드린다.

믿음은 순종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는 것이다. 그것이 내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따지지 않고 순종하는 것이다. 마리아는 하나님의 말씀에 아멘이라고 했지만, 천사가 떠난 후에 얼마나 겁이 났겠는가? 자기가 임신한 것을 알았을 때에 얼마나 두려웠겠는가?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 앓듯 혼자 끙끙 앓았을 것이다.

그러다가 마리아는 엘리사벳을 찾아간다. 엘리사벳은 마리아의 친척으로 나이 많아 늙도록 임신하지 못하는 여자로 알려졌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잉태한 여인이었다.

엘리사벳은 마리아를 보고는 성령이 충만하여서 마리아를 위로하고 축복한다. "여자 중에 네가 복이 있으며 네 태중의 아이도 복이 있다" 마리아가 이 말을 들을 때에 얼마나 위로가 되었겠는가? 엘리사벳은 비난하지 않고 마리아가 하나님의 능력으로 잉태된 것을 믿어준 것이다. 그래서 위로하고 축복하는 것이다.

믿음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이루어질 것을 믿는 것이다. 말씀대로 순종할 때에 말씀대로 복을 주신다는 것을 믿는 것이 믿음이다.

사도 바울은 유라굴로라고 하는 광풍을 통과하면서 "나는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노라"고 했다. 하나님의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질 것을 믿는다는 고백이다.

"주께서 하신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지리라고 믿은 그 사람에게 복이 있도다" 새해에도 말씀대로 믿고 말씀대로 복을 받는 주의 백성들이 많아지기를 소망한다.

결과를 따지지 않고 말씀대로 순종할 때 하나님은 우리를 복있는 사람이 되게 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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