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시대, 대한민국 하늘 아래 살고 있는 또 하나의 가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가 개봉된다.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타짜’와 ‘바람피기 좋은날’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김혜수, 중견 연기자 천호진, 황보라가 출연한 ‘좋지 아니한갗는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가족영화의 흔적들 속에서 영리한 차별화 전략을 택한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심씨 가족의 모습은 다분히 현실적인 동시에 또한 다분히 엉뚱하다. 무뚝뚝한 아버지의 모습이나 굳이 낡은 밥솥을 고집하는 어머니의 ‘아줌마 정신’은 우리네 가족의 모습 그대로다.

하지만 영화는 일상적인 에피소드를 꾸려가는 데 있어 등장인물들의 엉뚱한 면면과 함께 기발한 상상력을 동원, 전반적으로 ‘산뜻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때문에 아버지의 ‘낯부끄러운’ 대형 사고나 어머니의 불치병 등 무거운 소재들도 보기에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삼키기 너무 쓰지도, 그렇다고 너무 달지도 않은 가족영화인 셈이다. 누구 하나 앞서거나 뒤서지 않고 다함께 조화를 이룬 배우들의 연기 또한 돋보인다.

생활고에 억척스레 살아가는 엄마(문희경)와 소심한 학교 선생인 아빠(천호진), 세상만사가 미스터리한 딸 용선(황보라)과 전생에 자신이 왕이었다고 믿는 아들 용태(유아인) 그리고 무협작가라고 말하지만 실은 백수나 다름없는 이모(김혜수). 이렇게 다섯이 심씨네 가족 구성원이다.

영화는 밥을 먹는 가족의 뒤통수, 너무 오래 돼 터져 버린 밥솥, 달이 비치는 강물, 강아지 집 등을 비추며 굳이 하나로 엮이지 않은 채 코믹하지만, 무덤덤하게 가족의 일상을 만들어 간다.

정윤철 감독은 “‘말아톤’이 양념이 팍팍 들어간 음식이었다면 ‘좋지 아니한갗는 재료의 맛이 좀 더 느껴지는 음식”이라고 비유하면서 “관객들이 영화의 빈 곳을 느끼면서 스스로 참여하는 즐거움을 찾길 바란다”고 작품을 연출한 의도를 설명했다. CGV거제에서 3월1일 개봉.

한편 CGV거제는 유한 킴벌리와 함께 오는 3월14일까지 CGV를 방문하는 여성고객들에게 유한 킴벌리 여성용품(애니데이, 좋은느낌, 후레쉬데이, 화이트)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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