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창수 칼럼위원

▲천창수 송진교회 목사
세례 요한의 탄생기사에 보면, 제사장 사가랴가 성전에 들어가서 예배를 드릴 때에 주의 사자가 그를 찾아왔다. 갑자기 나타난 천사를 보고 놀란 사가랴에게 천사가 말한다.

"사가랴여 무서워하지 말라. 너의 간구함이 들린지라.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네게 아들을 낳아 주리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라."

사가랴는 하나님 앞에 무엇을 간구하고 있었는가? 그는 아이 갖기를 소원했다. 사가랴는 엘리사벳이라는 여자와 결혼을 했다. 결혼을 하면 아이가 기다려지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런데 사가랴와 엘리사벳은 결혼을 했는데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그래서 사가랴는 아내와 함께 하나님께 기도한다. 그러나 응답 없이 세월은 흘러가고, 어느듯 사가랴도 엘리사벳도 나이 많아 늙었지만 여전히 아이가 없었다.

이제는 아이를 기대할 수 없는 나이가 되었고, 더 이상 기도를 포기하고 싶었는데, 그 때에 주의 천사가 찾아온 것이다. 천사는 사가랴에게 "너의 간구함이 들린지라"고 말했다. 사가랴의 기도가 하나님께 들렸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사가랴의 기도를 들어주신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사가랴의 기도를 듣고 사가랴에게 아들을 주시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아들이 예사 아들이 아닐 것이라고 말한다. 그 아들이 주님 앞에서 큰 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모태로부터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서 많은 이스라엘 자손을 하나님 앞으로 돌아오게 하는 일에 쓰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부모에게 기쁨이 될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기쁘고 즐겁게 할 것이라고 축복한다.

천사의 이 축복의 말씀을 들을 때 사가랴의 마음이 어떠했겠는가? 너무 좋아서 가슴이 터지는 것 같았을 것이다.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기도해 왔지만, 하나님은 응답하지 않으셨다. 이제는 기도하는 것도 포기하고 싶었다. 사가랴 자신도 늙었고, 아내 엘리사벳도 늙었다. 더 이상 아이를 기대하기 어려운 나이가 되었다. 낙심이 되고 이제는 기도도 그만 두고 싶은 순간이었다.

그런데 바로 그 때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 주셔서 말씀하신다. "너의 간구함이 들린지라" 하나님께서 사가랴의 기도를 듣고 계신다는 것이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기도 같았지만, 하나님은 듣고 계셨다는 것이다.

사가랴는 나이가 많아 늙을 때까지 기도 응답이 없었지만, 그래도 하나님은 사가랴의 기도를 듣고 계셨다. 사가랴를 위해서 평범한 한 아이가 아니라 크게 쓰임 받을 축복의 아들을 준비하고 계획하고 계셨다.

힘든 일이 있는가? 잘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는가? 어깨를 쳐지게 만들고, 얼굴에 웃음을 뺏어가는 일이 있는가? 하나님 앞에 나아와 구하시기 바란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우리가 구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에 넘치도록 주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은 우리의 간구를 들어 주시고 응답해 주시는 하나님이시다. "너의 간구함이 들린지라" 이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기도로 승리하는 성도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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