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을 맞이한 한국 극장가는 코미디가 대세였다. CJ CGV가 발표한 ‘2007년 1월 영화산업’ 자료에 의하면 1월 영화 가운데 코미디 영화의 점유율은 26.1%, 1월 흥행작 10편 가운데 코미디 장르의 4편이 올랐다.

2007년 설 연휴에도 ‘코믹 4파전’이라 할만큼 쟁쟁한 영화들이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영화가 ‘1번가의 기적’이다.

‘색즉시공’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임창정, 하지원, 윤제균 트리오가 다시 뭉친 이번 영화는 웃음과 감동이 어우러진 코믹 휴먼극이다.

철거를 앞둔 달동네 청송 1번지. 이 곳에는 동양챔피언을 꿈꾸는 전적 5전 1무 4패의 권투선수 명란(하지원)을 비롯해 하루 빨리 지상세계로 내려가고픈 선주(강예원), 집 나간 엄마 대신 할아버지와 살고 있는 꼬마들이 살고 있다.

가난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던 이들 앞에 어느 날 건설깡패 필제(임창정)가 고급차량을 끌고 등장한다. 그러나 그가 도착한 동네의 현실은 무대포인 그마저 무릎꿇게 만든다.

철거예정지역인 탓에 수돗물은 끊어졌고, 화장실은 죄다 푸세식, 인터넷 전용선은 바라는 것 자체가 사치인 동네. 게다가 마을 주민들은 협박을 하려해도 통하지 않고, 필제는 명란과 동네아이들이 저지른 사고를 뒷처리하기에 바쁘다.

동네의 온갖 잡일을 도맡아 하게 된 필제. 급기야 그는 동네 아이들에게 ‘날건달’이 아닌 슈퍼맨으로 통하기에 이른다. 윤제균 감독의 3년만의 연출작인 ‘1번가의 기적’은 쉴새없이 튀어나오는 유머에 철거촌이란 배경에서 우러난 지독한 가난의 설움과 그로 인한 고군분투가 덧붙여졌다.

할아버지를 살리고자 하는 아이들, 힘들게 살면서도 챔피언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여자 그리고 깡패들의 폭력에 쓰러지는 철거주민들의 억울함이 화면에 가득하다.

그러나 등장 인물들이 모두 자신의 꿈을 이루며 맞게 되는 해피엔딩은 영화를 보고 난 관객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어준다.

2월15일 CGV거제 5관에서 개봉하는 ‘1번가의 기적’은 오전 10시30분, 12시45분, 오후3시, 5시15분, 저녁 7시30분, 9시45분, 12시에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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