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의 명절인 설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설에는 가족과 친지가 함께 모여 차례를 지내고 새해 인사를 나누는 자리가 많다. 이런 자리를 예절과 전통문화를 가르치는 기회로 삼는 것도 아이의 예의 바른 생활습관 형성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3-4대에 걸쳐 대가족이 모여 살면서 자연스럽게 어른을 공경하는 법을 깨달을 수 있었던 전통사회와 달리, 자녀 수가 줄고 핵가족 제도가 정착한 현대에는 명절이 예절과 가족관계를 익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번 설에는 자녀들에게 세배를 가르치며 전통예절을 익히게 해보자. 전통예절을 가르치기에는 조선시대 지방 교육기관인 향교만한 데가 없다.

12일 설빔을 곱게 차려입고 거제면 소재 거제향교 찾은 준영(8), 진서(7), 진원(5)이의 해맑은 모습이 시대를 뛰어넘는 정감을 느끼게 한다.

향교에 배인 조상의 아늑한 숨결과 요동치는 아이들의 벅찬 숨소리가 어우러져 푸른 창공에 퍼지면서 정해년 새해가 열린다.

“올해는 초등학교 입학해 좋은 친구들 많이 사귀겠다”는 준영, “올해는 꼭 피아노를 배워보고 싶다”는 진서, “올해는 누나처럼 한글을 읽고 쓰고 싶다”는 진원이, 이들의 소중한 꿈들이 영글어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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