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분순(1947년생)

저는 쉰네살때까지 글을 몰라 남에게 신세를 지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고마운 선생님 덕분에 6년 동안 글을 배울 수 있어서 동지 섣달 긴긴 밤을 지나 새 아침을 맞이한 것처럼 이제 밝고 희망찬 세상을 알게 되었습니다.

글을 모르던 몇 해 전 이웃사람의 소개로 의령 가례로 새마을지도자 교육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1박2일간의 교육을 마치고 소감을 적는 시간이 되었는데 글을 모르던 저는 소감도 감사의 표현도 한마디를 적지 못했습니다. 그저 귀로만 듣고 내 머리속으로만 표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럴적 마다 저는 자신감을 더 잃어갔고 어디 나서기를 주저하게 되었습니다. 못 배운 것이 그렇게도 가슴 아플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부족하나마 이렇게 하고 싶은 말들을 글로 표현할 수 있고 남에게 신세를 지지 않고도 은행이나 관공서 일 등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상록학교를 다니면서 작은 꿈 하나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나도 봉사활동 단체의 회원이 되어 남을 위해 좋은 일을 해보는 것입니다. 상록학교에서 많은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사람들로부터 내가 모르던 사회활동 단체, 봉사활동 단체 등이 나의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들을 보면서 제 자신이 부끄러웠고 저도 그런 좋은 활동들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배움이 약해 글을 제대로 몰라 혹시 실수라도 할까 선뜻 나서지를 못하고 주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꿈을 갖게 해 준 상록학교 회원님 선생님에 대한 보답으로라도 언젠가는 저도 봉사활동 단체의 회원이 되어 다른 사람들을 위해 좋은 일을 꼭 해보리라 다짐을 해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감이 생기도록 더욱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지요? 바쁘신 시간 중에도 저희들을 가르쳐 주시는 상록학교 선생님, 정말 고맙습니다.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시려고 하는 마음 너무나 고맙고 고마웠습니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하지요, 남들 보다는 늦어버린 배움의 길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나아가겠습니다.

2006년 5월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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