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각 4척씩 모두 수주, 수주액만 22억여 달러

거제시가 조선도시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지난 5일 카타르 국영 해운선사인 QGTC사로부터 카타르가스 Ⅳ프로젝트에 투입될 LNG선 8척을 모두 수주했다.

수주액만 22억2천여 달러에 달한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사이좋게 4척씩 수주했다.

삼성, 세계 최대 크기, 최고가 수주 갱신

삼성중공업(사장 김징완)은 이날 카타르 QGTC사로부터 카타르가스 Ⅳ프로젝트에 투입될 26만6천㎥급 LNG선 4척을 척당 2억8천6백40만 달러씩 모두 11억5천여만 달러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 LNG선은 길이 3백45m, 폭 54m, 높이 27m로 지난해 3월 삼성중공업이 기록한 세계 최대 크기와 최고가 LNG선 기록을 동시에 갱신하게 됐다. 당시 선가는 척당 2억8천4백만 달러였다.

이번에 수주한 LNG선은 화물창에서 자연적으로 기화되는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스팀터빈 엔진을 장착해 온 기존 LNG선과 달리 ‘벙커C유’를 연료로 하는 디젤엔진을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디젤엔진은 ▲엔진효율 ▲경제성 ▲안전성 등이 검증된 차세대 LNG선 구동방식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4척의 LNG선을 수주함에 따라 선박 1백67척과 해양 16기 등 모두 2백61억 달러의 수주잔량을 기록, 34개월 이상의 작업물량을 확보하게 됐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은 “사상 최대 규모의 수주 잔량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선 위주의 선별 수주전략을 보다 강화하는 한편 신개념 차세대 선박의 개발을 통해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 카타르서 4척 유럽서 1척 등 5척 수주

대우조선해양(사장 남상태)은 새해 첫 수주로 카타르에서 발주된 LNG선을 수주하며, LNG선 건조 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대우조선에 따르면 이날 21만1백㎥급 LNG선 4척을 QGTC사로 수주한데 이어 유럽의 선주로부터 17만㎥급 LNG선 1척 등 모두 5척을 수주했다. 이들 선박의 총 가격은 12억2천만 달러.

이들 LNG선은 길이 3백15m, 폭 50m, 깊이 27m로 21만1백㎥의 LNG를 싣고 19.5노트(시속 36.1㎞)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 2000년 이후 전 세계에서 발주된 2백35척의 LNG선 가운데 72척을 수주했으며, 수주잔량도 39척을 갖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 2004년 6월부터 카타르에서 발주된 53척의 선박 중 26척을 수주하며, LNG선 건조 최고 조선소로서 위상을 떨치고 있다.

특히 대규모 LNG선이 발주된 카타르가스 프로젝트에서 사상 처음으로 선가를 자재비와 환율 등에 연동시켜 대규모 선박을 장기 공급하는 ‘장기간 공급 협약(LSSA:Long term Ship Supply Agreement)’이라는 방식을 도입, 업계의 화제가 됐다.

고재호 전무(대우조선해양 선박사업본부장)는 “세계 최초 LNG-RV 개발, 21만㎥급 LNG선 설계표준 채택, 26만㎥급 LNG선 세계 최초 설계 등 탁월한 기술력과 건조능력으로 대우조선은 세계 LNG선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극지방용 LNG선과 같은 새로운 선종 개발 등을 통해 세계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