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호황 앞다퉈 증설 … 인력난 심화 등 공멸 우려

조선산업 호황이 계속되면서 대우·삼성 등 대기업 조선소들이 전문 인력 수급에 애를 태우고 있는 가운데 경남도내 지자체들이 앞다퉈 조선소 증설과 유치경쟁에 뛰어들어 인력부족현상을 심화시킨다는 지적이다.

특히 무분별한 조선소 증설 유치경쟁으로 조선산업의 공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위기감까지 고조되고 있다.

대우·삼성 등 대형조선소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조선인력수요는 1만4백13명인데 반해 공급은 7천8백25명에 그쳤고, 올들어 1월까지 인력수요가 1만1천8백89명으로 증가하지만 공급은 8천75명에 불과, 무려 4천4백여명의 인력부족 사태가 발생한다.

특히 내년에는 7천여명 이상의 조선전문인력이 부족해 조선산업 자체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조선기능인력의 평균 연령이 1997년 37.6세에서 2005년 41.7세로 높아지고 고령화 추세도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어 경남도는 물론 조선업계와 교육기관 등이 인력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며 관련당국이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권민호 경남도의원은 “고성 통영 마산 진해 거제 등의 지자체들이 중·소조선소 유치경쟁을 하고 있지만 이는 조선산업의 초기 투자비가 막대하게 드는 산업인 만큼 장기적인 철저한 검토없이 눈앞의 호황만 보고 조선소를 마구잡이식으로 건립할 경우 심각한 문제가 발생 할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대우조선 관계자는 “중국의 조선산업이 2005년 기준으로 약 1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확고한 차세대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며 “중국내의 선박수요와 저임금 노동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조선설비를 진행하고 있어 2012년이후에는 중국이 세계조선 시장을 40%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 이에 대한 인력수급과 경쟁력에 대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삼성조선관계자도 “2012년이후 수주물량이 세계조선시장에 나오는 2008년이나 2009년 이후에는 조선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며 “조선산업의 장기전망이 어두운 상태에서 조선소 건립에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가동까지는 10년이상이 소요되는 조선산업에 투자는 위험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조선업에 30년간 근무한 김모씨(60·장목면)는 “경남도내의 경우 각 지자체의 조선산업 유치경쟁이 심화돼 자칫하면 공멸을 초래할 공산이 크다”며 “경남도와 거제시는 말로만 조선산업을 경남의 경제발전을 위한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전망과 인력수급, 경쟁력 등을 면밀히 검토해 이를 근거로 무엇을 어떻게 지원하고 조성 할것인가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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