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진 동아대학교 건강증진센터 교수

(전문가가 진단하는 '건강검진')

검사 2∼3일 전부터 금주 등 식생활 개선
10∼14일 후 결과 통보…직접상담 '도움'
병 생기기 전 예방하는 게 '건강 지름길'

지난달 부모님께 선물로 건강검진권을 드리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하다는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건강검진은 증상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효과적인 검사와 진찰을 한 후 질병이 있다면 빨리 발견하여 더 진행하기 전에 치료하고자 하는 목적과 질병이 없더라도 질병이 생길 위험요소들을 발견하여 그 요소들을 개선하여 질병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목적으로 나아가 각자의 건강을 더 좋은 상태로 만들기 위한 것이다.

기본종합검진은 기초 및 신체계측, 체성분검사, 안저검사, 심전도검사, 요검사, 대변검사, 간기능검사, 간염검사, 당뇨병검사, 신장검사, 고지혈증검사, 성병검사, 갑상선검사, 통풍검사, 부인과검사, 위장검사, 복부초음파검사, 흉부 X-선 촬영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근에는 암특수 종합검진, 갱년기 종합검사, 심혈관, 뇌혈관, 치매검진 등 특화된 검진프로그램이 많다.

기본 검진은 30~40만원, 특별검진은 100~500만원 선이다.

그러면 검진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① 예약 = 검진은 예약제이다. 직접 방문, 전화, 인터넷으로 예약해야 한다. 예약을 하면서 건강진단에 필요한 사항과 검사일자 등을 안내받는다.

② 준비 = 검사 2~3일 전부터 음주, 과식은 삼가고, 치료약을 제외한 보신식품의 복용을 중지한다. 지병(고혈압, 당뇨, 심장병)이나 복용중인 약이 있으면 미리 상담하여 안내를 받는다. 검사 전날 저녁은 가급적 기름기가 없는 음식으로 가볍게 먹고, 오후 8시 이후에는 금식하여야 한다. 검사 당일 아침에는 간단히 양치질만 하고 식사, 물, 껌, 담배, 커피, 약 등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예약시간 10분전에 도착하여 문진표를 작성하고 안내를 받는다. 평소에 콘텍트 렌즈를 끼는 사람은 안경으로 바꾸어 착용한다. 수면내시경을 할 경우 보호자를 동반하여야 하며, 자가 운전은 금한다.

③ 검진 시 검사 진행 순서 = 병원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검진복으로 갈아입기 → 체위검사(키,체중,시력,청력,혈압) → 채혈 및 채뇨 → 안저촬영 → 심전도검사 → 흉부 X-ray 촬영 → 유방 X-ray 촬영 → 초음파검사 → 골밀도 검사 → 부인과 검사 → 위내시경 → 상담일정 정하기 → 상담의 순서로 진행된다. 추가 검사를 선택한 경우에는 각 검사실과 상의하여 가장 빠른 시간대로 스케줄이 조정된다.

④ 결과 통보 = 보통 우편 또는 직접 방문 상담을 할 수 있다. 우편은 검사 후 10일에서 14일 후에 받을 수 있으며, 방문상담은 통상 검사 2주 후에 예약된다. 조직검사를 했거나 정밀 검사 결과에 따라 바로 진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반드시 방문해서 설명을 듣도록 한다. 우편을 통해서 결과를 받아 볼 경우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많이 있고 궁금한 부분을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웬만하면 시간을 내어서 직접 방문하여 의사로부터 직접 설명을 듣고 이해하도록 하고 각자 궁금해 했던 부분을 상담하는 것이 건강관리에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⑤ 이후 치료 = 우편으로 결과를 통보 받은 후 치료가 필요하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방문상담 후 해당되는 진료과로 의뢰해서 빠르게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건강검진의 목적은 질병의 조기발견 외에 대상자의 건강증진을 위한 건강관련행동의 변화를 통하여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 진료를 하다보면 자식들의 권유로 건강검진을 하게 되었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대부분 증상이 생기면 병원에 가겠다며 건강검진을 미루었던 분들이다. 질병의 예방 비용이 치료비용에 비해 30% 밖에 안 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이미 발병한 다음에는 아무리 첨단 현대의학으로도 완전하게 해결하기 어렵다. 병이 생기기 전 예방에 주력하는 것이 건강의 지름길이다. 자식들을 위해 살아오신 부모님께 선물로 건강검진권을드리는 것이 어떨까 한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