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용근 편집국장
요즘 신현읍 일부 지역은 출·퇴근 시간마다 교통체증 현상을 빚으며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금요일 오후 6시가 넘어서면 신현읍 방면으로 들어오는 차량들이 사곡삼거리부터 고현까지 늘어서 좀처럼 움직일 줄 모른다.

이같은 현상은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도 마찬가지다. 국도 14호선 사등면 성포리-신현읍 고현리 구간의 차량 정체는 더욱 유별나 관광객 또는 시민들의 불평을 사기에 충분하다.

교통체증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 시민들은 토지개발공사가 아무런 대책 없이 국도14호선-장평입구 지하도를 폐쇄하고 신호등으로 대체한 것을 원인으로 지적한다.

시민들의 지적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지난 24일, 지하도 폐쇄이후 차량 정체현상이 더욱 심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제시는 국도의 문제점은 진주 국도유지관리사무소가 담당한다는 이유로 뒷짐만 지고 있어 시민불편은 안중에도 없는 느낌이다. 거제시의 도로행정을 시민들이 어떻게 이해하며 또한 신뢰할 수 있을지 심히 안타깝다.
 
잘못된 관습(慣習) 탓

건설교통부는 이곳 도로 재정비와 관련, 지난 2002년8월, 교통영향평가를 실시하며 2006년까지 인구 및 차량 증가를 예상하고 설계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주민 의견 청취, 주민 설명회 및 공청회 등은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다.

도로를 확장 등 변경하거나 우회도로개설, 또는 지하도 폐쇄 때, 더욱 신중해야 할 것은 교통조사와 주민 의견 반영이다.

이번 건교부와 토개공의 처사는 그간 국민들을 무시해 왔던 그들의 잘못된 관습(慣習)으로 밖에 볼 수 없다.

건교부와 토개공의 잘못 또는 실수로 거제시민들이 피해를 당한다면 ‘죄는 천 도깨비가 짓고 벼락은 고목이 맞는 격’과 무엇이 다르랴,

색다른 지역 여건

거제지역 여건은 타 지방자치단체와 사뭇 다르다. 1백억불 수출실적의 삼성, 대우 양대 조선소가 지역경제의 버팀목으로 서있고 늘어나는 관광객은 예상을 초월, 해마다 여름철 교통 혼잡은 홍역처럼 겪는 연례행사다.

소득 ‘3만 불 시대’를 눈앞에 둔 거제시는 대도시의 빌딩 숲을 그대로 닮아 있고 늘어나는 인구는 자고 나면 새로운 이웃이 생겨나는 현실이다. 

교통체증 숨통을 터 줄 국도14호선 대체우회도로 공사는 사업비 미확보로 당초 계획보다 2년이 늦어진 오는 2009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제 곧 본격적인 행락철에 이어 피서 시즌이 닥친다. 대책 없이 미적거리다가는 꿩 잃고 매도 잃을 수밖에 없다.

기분좋은 관광 나들이가 교통체증으로 망친다면 그 다음 그들의 수순은 뻔하다. ‘두 번 다시 갈데 못되는 거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다.

교통지옥을 실감해본 사람은 두 번 다시 그 곳에 가지 않으려 한다는 점은 특히 거제시가 참고해야 할 부분이다.

철저한 대책 필요

건교부와 토개공, 또한 거제시는 다시 한 번 현장을 세밀히 검토, 머리를 맞대고 시민불편을 해소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이번 일은 ‘조선 바늘에 되놈 실 꿰듯’ 되지도 않는 일, 애써 하는 것 같은 형태로 보이지 말아야 한다.

거제시를 비롯한 세 기관은 교통체증 해소, 지역민들의 호응을 얻는 행정 등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는 지혜가 필요하다.

거제시 행정은 두 기관의 올바른 대책을 유도하며 실질적으로 시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교통행정을, 건교부와 토개공은 지금까지 축적한 전문 기술을 이곳 교통난을 해소에 선보이는 것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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