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압박, 근육 장애 유발...15∼20분 간격으로 지혈 반복
119 연락 후 심폐소생술 실시

산에서 사고가 일어나면 특히 위험할 수 있다. 교통사고를 당하면 신속히 응급 처치를 받을 수 있고 병원으로 옮겨질 수 있지만 산은 의사나 구급대원을 만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등산객은 산행 전 응급 처치법을 익혀야 한다.
 
◇ 선명한 붉은 색 '피' 신속하게 지혈해야

출혈이 일어났을 때는 먼저 피의 색을 살펴본다. 피의 색이 거무스름하다면 정맥에서 흘러나온 피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반면 선명한 붉은 색이라면 동맥에서 흘러나온 피이므로 신속하게 지혈해야 한다.

지혈법은 직접 압박법, 간접 압박법(동맥점 압박지혈), 지혈대법으로 나뉘는데 직접 압박법은 출혈 상처 부위를 직접 압박하여 피를 멈추게 하는 방법이다. 다친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 상처 위에 거즈나 깨끗한 천을 대거나 너무 조이지 않을 정도로 동여매도록 한다.

지혈대법은 팔이나 다리에서 출혈이 있을 때 사용하는데 앞에 소개한 두 방법으로도 출혈을 멈출 수가 없을 때 최후의 방법으로 조심스럽게 실시하고, 2시간 이내에 반드시 의사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먼저 삼각건이나 스카프를 5cm 가량으로 접어서 지혈대를 만든 뒤 지혈점과 상처 사이의 압박해야 할 동맥 위에 놓은 뒤 이중으로 둘러 매듭을 짓고 길이 20cm 정도의 견고한 막대기를 매듭 위에 놓고 묶는다. 막대기를 뒤틀어서 출혈이 멎을 때까지 지혈대를 조인다.

모든 지혈법은 장시간 압박하면 근육과 신경 계통에 장애를 주므로 피가 멈출 때까지 15~20분 간격으로 압박한 뒤 풀고 다시 압박하기를 반복한다.

◇ 심정지 상태일 때, 재빨리 심폐소생술 실시

심정지 상태에서는 심각한 뇌 손상 등의 후유증이 남거나 온몸의 혈액 순환이 중단돼 사망할 수 있다. 의식이 없거나 호흡을 멈춘 사람을 발견하게 되면 먼저 주위에 도움을 청하고 119에 연락한 뒤 즉시 심폐 소생술을 실시한다.

일단 환자의 상의와 허리띠 등 옷을 느슨하게 풀어준 뒤 환자의 상태와 맥박을 확인한다. 그 다음 환자를 반듯하게 눕힌 뒤 한 손바닥을 이마에 대고 다른 손 검지와 중지를 환자의 턱에 댄 상태에서 들어 올리듯 머리를 뒤로 젖혀 기도를 열어준 뒤 인공호흡과 흉부 압박을 실시한다.

먼저 인공호흡을 하기 전 5초에서 10초 이내의 짧은 시간 안에 호흡 유무를 검사해야 한다. 환자의 코에 귀를 가까이 대어 숨소리를 확인하고 눈으로는 가슴이 오르내리는지 판단한 후 호흡이 없는 것이 확인되면 1초에 한 번, 2회를 연속적으로 인공호흡을 시행한다.

인공호흡 후에도 맥박이 느껴지지 않으면 흉부 압박을 실시한다. 환자의 양쪽 유두 사이에 한 손을 얹고 다른 손을 손등에 얹는다. 두 손을 깍지 낀 후 가슴이 3.5~5cm 눌릴 정도로 압박한다. 1분에 100회의 속도(20초 전후에 30번 정도)로 실시하되 팔꿈치를 펴서 상체의 무게가 온전히 실리도록 한다. 인공호흡 2회와 흉부 압박 30회를 1세트로 해서 5세트를 실시한 후 5~10초간 호흡과 맥박 유무를 체크한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