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원 칼럼위원

▲윤성원 거제불교 거사림 교양대학 2기 학생회장
우리를 바로 볼 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영원하고 무한합니다.

설사 허공이 무너지고 땅이 없어져도 자기는 항상 변함이 없습니다. 유형, 무형할 것 없이 우주의 삼라만상이 모두 우리입니다.

그러므로 반짝이는 별, 춤추는 나비, 거리에 벚꽃들 등등이 모두 우리이며, 나만을 위하는 생각을 버리고 힘을 다하여 남을 생각하게 되면 욕심이 자취를 감추고 마음의 눈이 열려서 순금인 우리를 바로 봅니다.

아무리 헐벗고 굶주린 상대라도 그것은 겉보기일 뿐 본 모습은 거룩하고 우리 사회는 아름답고 숭고합니다.  겉모습만 보고 불쌍히 여기면 이는 사회를 크게 모욕하는 것이므로 모든 상대를 존경하며 받들어 모셔야 합니다.

한번 사회에 신임했다 하여 존재를 버리고 망각하면 큰 죄악이 될 것입니다. 시대는 물질 만능에 휘말리어 아름다운 사회를 상실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큰 바다와 같고 물질은 거품과 같습니다. 바다를 봐야지 거품은 따라가지 않아야 합니다.(성철 스님)

만물은 스스로 되어 돌아가는 것이기에 일단 우리가 할 일을 했다면 그 결과는 자연의 힘, 곧 지금까지 쌓아온 업력에 맡겨도 된다. 부처님의 말씀이다. 그러나 노력은 계속 기울여야 한다. 지혜의 결실이 빨리 오든 늦게 오든 그것을 억지로 할 수는 없다.

마치 자기가 심은 나무라 해서 그 성장을 마음대로 강요할 수 없듯이, 사회의 움직임을 나만으로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

사회의 어지러움 중 많은 부분은 인과를 모르고 인과를 믿지 않기 때문에 일어난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사회의 이치를 아는 사람이라면 인과를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인과를 믿는 사람은 아무리 어려운 난관에 부딪치더라도 '이것은 모두 내가 뿌린 씨앗이니 내가 거두어 들인다'는 마음이 생기므로 원망하거나 절망하지 않는다.

피하거나 도망가지 않는다. 자포자기는 더욱 아니다. 오직 괴로움에 직면하여 그것을 뛰어 넘는다.

반대로 일이 잘 풀리고 지위가 높아진다고 하더라도 교만하지 않는다. '이것은 모두 과거의 공덕이니 공덕이 다하면 이러한 것은 모두 사라지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쉬지 않고 공덕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겸손해야 한다.

부처님은 고통의 원인이 집착에 있다고 했다. 이 말은 무지 또는 욕망에 있다는 말과 같다. 모든 일어난 것은 사라지게 되어 있다. 그것은 내가 아니고 내 것이 아니다.

따라서 나의 바람과 상관없이 인연에 의해 생겨났다 사라지는 것이다. 거부한다고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붙들려고 해서 붙잡아지는 것도 아니다. 오직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바라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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