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창수 칼럼위원

▲천창수 송진교회 목사
성경은 우리가 법 아래에 있지 않고 은혜 아래에 있다(롬 6:15)고 말씀한다. 하나님의 백성은 법의 원리를 뛰어넘어 은혜의 원리로 살아간다는 말씀이다.

예수님을 알기 전에는 우리가 법아래 있었다. 법에 따라 판단 받고 법에 따라 살아야 했던 우리였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가 법 아래 있지 않다. 은혜 아래 있다.

법이란 좋든 싫든 해야 하는 일이다. 그런데 법 아래 있지 않다는 것은 우리가 강제로나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십자가에 달려 고난 받으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대하시는 방식이 변하였다. 전에는 법 아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은혜 아래 있다. 하나님께서 법으로 우리를 대하신다면 우리의 삶이 얼마나 피곤하겠는가?

사람은 모두가 다 죄인이다. 죄 없는 사람은 없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성경이 끝까지 선포하는 것은 인간은 죄인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근본적으로 죄인인 인간 앞에 법을 들이밀면 다 유죄일 수밖에 없다. 그러니 사람이 어떻게 법 아래서 살 수 있겠는가?

우리의 약함을 아시는 하나님은 더 이상 법의 잣대를 가지고 우리를 대하지 않으신다. 이제는 은혜로서 우리를 보신다.

죄를 짓나 안 짓나, 법을 어기나 안 어기나 어디 두고 보자 하는 식으로 우리를 보고 계시는 것이 아니다. 이제는 사랑으로 우리를 보고 계신다. 조금 잘못하는 것이 있어도 사랑으로 받아 주신다. 허물이 있어도 덮어 주신다.

배고픈 아이 불러놓고 이것 휴지통에 갖다 버리고 오면 빵 주고 그렇지 않으면 맞는다고 하면 그 아이는 어떻겠는가? 빵 먹기 위해서, 맞지 않기 위해서 억지로라도 휴지통에 갖다 버릴 것이다.

하나님은 이것 버리고 오면 빵 주겠다고 말씀하지 않는다. 먼저 우리를 불러서 "그래 너 배고프지? 이 빵 먹어라"고 말씀하신다. 내가 너를 사랑해서 이 빵 준다고 말씀하신다. 그 후에 이 휴지 좀 갖다 버려 줄래 라고 말씀하신다. 이것이 은혜 아래 있는 사람의 모습이다.

이제 하나님은 우리를 법으로 대하지 않으신다. 은혜로 사랑으로 대하신다. 이제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억지로 할 일은 없다. 이것 하지 않으면 죽기 때문에 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아직 죄인이었지만, 하나님은 법이 아니라 은혜로 우리를 대해주신 것이다.

우리가 무슨 선한 일을 행하기 이전에 먼저 은혜로 우리를 사랑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이제는 억지가 아니라 기쁨으로 주를 섬겨가는 자가 되자.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은혜로 대하신다면 이제 우리도 은혜로 다른 사람을 대하며 살자. 하나님은 법이 아니라 은혜로 우리를 보시고 은혜로 대해 주시는데, 아직도 나는 '법, 법, 법' 하고 있으면 어찌 되겠는가?

우리는 더 이상 법 아래에 있지 않고 은혜 아래에 있다. 은혜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성도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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