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후반 NGH선 개발 진행 … 고부가선 시장 만회 전략

일본 조선업계가 천연가스의 새로운 수송 형태의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조선업계에 빼앗긴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 점유율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22일 한국조선공업협회에 따르면 일본의 미쯔이조선은 1997년부터 천연가스를 인공적으로 고체상태인 ‘천연가스 하이드레이트(NGH)’로 변환, 수송하는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

기존 방식은 기체상태의 천연가스를 영하 1백62의 극저온에서 액체상태(LNG)로 만든 후 수송하는 것.

국내조선업계는 대형 LNG선의 경우 1990년대 중반에는 일본의 기술을 도입해 건조했지만 현재는 전 세계 LNG선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이에 반해 NGH는 대기압 하에서 영하 20도의 조건에서 안정성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에 설비의 간소화가 가능해 제조, 수송, 저장, 가스화라는 수송 체인 전체를 감안하면 총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미쯔이 조선이 일본 내 관계기관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NGH 수송 프로젝트는 제조, 해상수송, 재가스화의 3가지 프로세스의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이중 제조와 재가스화의 기술개발이 선행돼 진행되고 있다.

특히 2001년 초에는 NGH를 연속, 고속으로 제조하는데 성공했다. NGH는 생산 직후 샤베트 상태가 되지만 미쯔이 조선은 이를 낱개의 탁구공 크기의 덩어리로 만들어 운반하는데 편하도록 했다.

이어 2002년에는 신에너지 산업기술 총합 개발기구(NEDO)의 보조를 받아 하루 6백㎏의 NGH를 제조하는 데 성공했으며, 2005년 만국박람회에서 미래의 에너지로 미쯔이 조선플랜트에서 개발된 NGH가 전시됐다.

2001년부터는 해상기술안전 연구소, 오사카 대학과 공동으로 NGH의 해상수송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으며 2008년까지 화물의 진동해석과 화물 탱크 시스템, 하역 시스템의 개발 등 보다 상세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국내 조선 업체는 NGH 방식의 경제성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LNG 방식으로는 채산성이 맞지 않는 중소 가스전 개발에는 유효한 수단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LNG는 천연가스를 6백배 압축시키는데 반해 NGH는 1백50배 정도로 압축시키기 때문에 선박의 저장 공간이 커져 경제성이 떨어지는 등 LNG가 거의 일반화된 시점에서 새로운 방식의 설비가 추가 설치될지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일본이 주도권을 국내에 LNG선 주도권을 빼앗긴 후 이를 만회하기 위해 기본 방식과 차별화된 수송 형태를 개발하는 것 같다”면서 “국내 조선업계도 한발 더 나아가 LNG-FPSO등 복합고부가 선박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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