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과다 섭취, 고혈압·콩팥 질환 등 각종 질병 '주범'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방사능 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전세계 소금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한동안 방사성 요오드가 몸에 흡수되는 것을 막아주는 요오드화칼륨이 소금에 많이 함유돼 있다는 소문이 돌며 사재기 열풍이 일었다.

최근에는 조만간 우리나라 해역도 방사능 물질에 오염될 것이라는 우려로 천일염이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다. 모자라도 넘쳐도 탈인 소금 섭취량을 적절히 유지하는 법을 알아본다.

소금은 나트륨과 염화물로 이뤄져 있는데, 이들 성분은 우리 몸의 신경과 수분대사를 흐트러뜨려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 우선 소금은 고혈압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소금을 너무 섭취하면 혈관벽이 혈압을 높이는 노르아드레날린에 지나치게 민감해져 혈관이 수축되고, 소금이 물과 결합해 혈액이 늘어나면서 고혈압이 된다.

과도한 소금 섭취는 콩팥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혈액 속에 나트륨 수치가 높아지면 콩팥은 불필요한 나트륨을 소변으로 배출한다. 그런데 장기간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면 미처 배출되지 못한 나트륨이 몸 속에 계속 쌓여 콩팥의 여과 기능을 망가뜨린다.

과도한 소금 섭취는 비만을 일으킨다. 짠 음식은 뇌의 쾌락중추를 자극해 음식 중독을 일으키므로 폭식증과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게다가 짜게 먹다 보면 짠맛을 상쇄하고 소금에 빼앗긴 체세포의 수분을 보충하려고 탄산음료나 주스를 많이 마시게 돼, 인슐린 저항성(인슐린이 포도당을 제대로 운반하지 못하는 상태)이 높아지게 된다.

또한, 과도한 소금 섭취는 각종 눈 질환도 일으킬 수 있다. 안구는 투명하고 얇은 콜라겐 섬유 보호막으로 덮인 채 많은 양의 물을 포함하고 있다.

소금은 우리 몸 속 곳곳의 체세포에 들어 있는 물을 빼앗는데, 안구도 예외가 아니다. 소금이 안구에서 수분을 빼앗으면 망막과 각막, 백반(황반)에 각종 병이 생긴다. 특히 각막을 부풀려 백내장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꼽힌다.

과도한 소금 섭취는 여성이 가장 두려워하는 피부노화의 원흉이기도 하다. 피부가 탄력이 있으려면 결합조직인 콜라겐이 다량의 수분을 함유해 팽팽함을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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