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문화 보급에 앞장선다 … 거제산악회

새로운 길을 개척해 시민들을 안내하고
까까지른 암벽을 오르며 짜릿한 스릴을 만끽한다.
거제의 산에는 언제나 한 걸음 앞장서 걸어가는 거제산악회가 있다.

# 거제 산악회, 첫 걸음을 내딛다

찌는 듯한 무더위, 뙤약볕을 받으며 장쾌한 능선 길로 발을 옮길 때마다 뚝뚝 떨어지는 굵은 땀방울.

계곡에서 올라오는 시원한 바람이 발걸음을 한층 가볍게 하고 산에서 만난 옹달샘은 갈증을 풀어주는 사막의 오아시스만큼이나 반갑다.

지난 1985년 창립총회를 갖고 첫걸음을 내딛은 거제산악회(회장 심태명)은 현재 25명의 회원으로 구성, 자연을 찾아 심신을 단련하고 거제지역 산악문화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2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거제산악회는 지난 1986년 지리산 정기산행을 시작으로 1987년 홍포 망산 등산로 개척, 1994년 연초 명동분교 인공암장 개장 등 지역 산악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1995년 재경 거제산악회와 자매결연을 맺고 관악산 산행을 실시했고, 2박3일 일정으로 산방산에서 대금산까지 거제남락정맥 종주산행을 실시했다. 같은 해 거제에서 처음으로 (사)대한산악연맹 경남연맹에 가입, 산악회의 발전과 내실을 기하며 회원들의 기술연마와 함께 활동 폭을 넓혀갔다.

1996년 1박2일 일정으로 망산↔계룡산 산로개척 기념 종주산행을 실시했고 제15회 경남도지사기쟁탈 자연보호경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하기도 했다.

# 새로운 도전, 암벽 등반

암벽을 오르며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며 또다른 등반세계를 만날 수 있는 스포츠 클라이밍.
미지의 세계를 동경하는 인간의 본능과 자연사이의 갈등을 일련의 규칙 속에서 정신적, 육체적 행위로 극복해 나가는 암벽 등반을 거제에 소개한 거제 산악회.

1994년 순수 회원들의 힘을 모아 거제시에서 처음으로 연초 명동분교에 작은 인공암벽을 만들어 스포츠 클라이밍을 거제에 널리 알렸다.

인공암벽을 통해 기술을 단련하고 많은 경험을 한 회원들은 지난 1998년 거제시체육관 앞에 사업비 4천8백50만원을 투입, 높이 12.8m 규모의 인공 암벽을 설치, 전국단위의 등반대회가 가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스포츠 클라이밍을 생활체육으로 발전시키고 전국의 산악 동호인들에게 거제의 이미지를 새롭게 알리는 계기가 된 인동암벽 설치로 거제시장배 시민등반대회와 제45회 경남도민체전 경기를 치르며 시민들에게 스포츠 클라이밍의 매력을 선사했다.

# 거제시산악연맹 결성, 거제 알리기 주력

전국의 산악동호회원들에게 거제를 알리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거제산악회는 1999년 삼성조선 산악동호회와 우정알파인과 함께 거제산악연맹을 결성, 제1회 거제시장배 시민등반대회를 주관하며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했다.

또 월출산에서 열린 영·호남 친선 등반대회에 참가해 호남 등산동호회원들과 우정을 나눴고 합천 산삼 산악회와 자매결연을 맺고 악견산으로 자매결연 산행을 다녀왔다.

특히 2001년에는 제21회 전국등반경기 선수권대회를 주관하고 월간지 ‘산’에 망산, ‘월간 마운틴’에 노자산 취재기사를 게재하는 등 전국에 거제 산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렸다.

2002년엔 명사에서 망산을 오를 수 있는 등산로를 개척하고 2004년 망산 암벽 개척작업에 착수, 7개의 코스를 개척해 산악회원의 기술등반에 많은 도움을 줬다.

# 다양한 활동, 함께 하는 산행

매월 첫째주 목요일 정기월례회를 갖고 회원들 간 의견을 나누며 산악회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거제산악회는 매월 1·3주 정기산행을 통해 자연정화 활동은 물론 회원들의 화합을 다지고 있다.

또 도서지역과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을 찾아 등산로를 개척, 좀더 많은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게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5월에서 10월 사이엔 매주 금요일마다 야간 산행을 실시, 어두운 밤 산을 오르며 느끼는 독특한 즐거움도 만끽하고 있다.

특히 일일회원모집 산행을 실시, 혼자 가기 힘든 산, 한번쯤 가보고 싶은 산, 잘 알려지지 않은 명산을 찾아 지역탐방 형식의 여행산행을 떠나고 있다.

장애인을 위한 등반대회와 전국생활체육등산대회 등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는 산악회원들은 5월부터 9월까지 매주 화·수·목요일마다 거제시실내체육관 앞 인공암장에서 암벽교실을 열어 스포츠 클라이밍에 관심 있는 시민들에게 암벽등반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 문화기행 산행을 목표로

주 5일제 시행과 높아진 개인생활수준, 웰빙 바람을 타고 등산이 생활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어 등산객수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거제지역도 마찬가지여서 단순히 건강만을 위한 운동이 아닌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여가시간을 쪼개 자기개발과 가족의 건강, 지적 수준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거제산악회는 새롭게 변화하는 등산문화에 발맞춰 높은 산을 정복하는 특정인의 프로그램이 아니라 산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탐방하는 일석이조의 문화기행 산행을 목표로 회원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