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그물과 물고기 미끼 이용, 낚시 초보자도 가능

“꽃게요? 3-4시간이면 1백여 마리 이상은 거뜬히 낚을 수 있습니다”. 낚시를 이용, 손쉽게 꽃게를 잡는 이른바 ‘꽃게 낚시’가 있다. 

지난 18일 와현마을 방파제, 3-4명의 사람들이 모여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어떤 물고기를 잡나 궁금해 가까이 다가갔다. 그런데 이들이 낚싯대로 낚아 올리는 것은 물고기가 아닌 꽃게였다.

낚싯대를 드리우면 작게는 2-3마리에서부터 많게는 6-7마리까지 낚여 올라왔다. 특별한 기술도 필요 없었다. 낚시를 던진 후 10-15분 가량 지났다고 생각되면 끌어올리기만 하면 끝이였다.

알아서 꽃게들이 낚시에 주렁주렁 매달려 올라왔다. 잡는 재미가 여간 쏠쏠하지 않았다. 꽃게 낚시는 간단했다. 폐 낚싯줄이나 얇은 그물을 이리저리 엉키게 만든 뒤 그 안에 미끼가 되는 고등어나 매가리 등의 대가리나 몸통을 단단히 걸어두고 추를 매달기만 하면 끝이었다. 

비린내 나는 먹이에 몰려드는 꽃게의 습성을 이용한 꽃게 낚시는 잡는 것보다 낚싯줄이나 그물에 엉켜있는 꽃게들을 떼 내는 것이 더 어려울 정도로 손쉬운 낚시였다.

낚시를 던질 때 너무 세게 던지면 미끼가 날아가 버리는 일이 종종 일어나는 것만 제외하고는 특별히 신경 쓸 일도 없었다.

부산에서 꽃게 낚시법을 배웠다는 박모씨(37·강원도)는 “던져만 놓으면 꽃게들이 알아서 낚여주니‘손 안대고 코푸는 격’이다”면서“밤에 낚시를 하면 더 많은 꽃게를 낚을 수 있다. 하루 수 백마리 정도는 문제없이 낚는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크기가 다소 작지만 알이 꽉 차 있어 된장찌개나 라면에 넣어 끓이면 맛이 기가 막히다”며“마을 횟집아주머니는 꽃게장을 담근다며 일도 팽개쳐 놓은 채 낚시에 빠져 지내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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