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창수 칼럼위원

▲ 천창수 송진교회 목사
미국의 게티즈버그 전쟁에 관한 이런 일화가 있다.

대학에서 수사학을 가르치던 교수였던 체임벌린은 북군의 한 부대를 이끄는 지휘관이 되어 전투에 임하게 되었다. 펜실베니아주 게티즈버그라는 작은 마을로 이어지는 곳에 북군 8만 병사가 대열을 이루고 있었다.

그는 맨 왼쪽 진열에서 물러설 수 없는 전투를 명받았다. 만약 이곳을 사수하지 못하면 포토맥의 북군 병사는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곳을 사수해야만 했다.

5번에 걸친 남부연합군의 치열한 공격에도 체임벌린의 부대는 무너지지 않았다. 6개월 전 1,000명이나 되었던 그의 부대는 그날 아침 300명의 병사를 데리고 전투에 임했고, 지금은 80명으로 줄었다.

게다가 탄환도 다 떨어져 병사 한 명당 한두 번 쏠 것 밖에는 없었다. 연락병을 통해 듣기로는 연대장도 총상으로 전사했다. 옆에 있던 부하들은 후퇴를 권했다.

그때 체임벌린은 생각했다.

"우리는 후퇴할 수 없다. 그렇다고 여기 있을 수도 없다.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것인지, 아니면 뭔가를 할 것인지를 선택하는 순간이 오면 나는 항상 행동하는 쪽을 선택할 것이다."

다시 적군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돌벽 위에서 팔짱을 끼고 몰려오는 적군을 응시하던 체임벌린은 부하들에게 총검을 착검하도록 지시했다. 그리고 방어벽을 넘어 돌격하라고 명령했다. 체임벌린이 칼로 언덕 아래를 가리키며 부하들에게 돌격하라고 명령을 내리자 갑자기 남부군은 도망가기 시작했다.

남부군은 대대적인 병력 보충이 없이는 지쳐 쓰러진 북군이 저렇게 저돌적으로 돌격해 올 리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돌격한 지 10분도 채 안되어 탄환도 없이 400명이 넘는 남군을 포로로 잡았다. 역사가들은 그 때 게티즈버그의 승리가 없었다면 남군이 전쟁에서 이겼을 것이라고 말한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은 하나의 행동에서 시작된다. 생각은 깊이 해야 한다. 그러나 행동해야 할 순간이 되면 믿음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성경을 보면 믿음의 영웅들은 늘 행동했던 사람들이다. 베드로가 물 위를 걸을 수 있었던 것은 "오라"는 주님의 말씀을 믿고 배에서 내려 물위로 뛰어 들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만약 그가 물을 보고 망설이고 있었다고 한다면 어떻게 물 위로 걷는 체험을 할 수 있었겠는가?

여호수아의 지도로 가나안 땅을 향하여 나아가던 백성들이 요단강 앞에 이르렀을 때에, 하나님의 궤를 멘 제사장들의 발이 물가에 잠기자, 흘러내리던 물이 그쳤고, 백성들은 마른 땅으로 요단강을 건널 수 있었다.

만약 제사장들이 물이 멈추기만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면 그들은 요단강을 건널 수 없었을 것이다. 흐르는 물을 향하여 그들의 첫발을 내딛고, 발이 물에 잠겼을 때에 흐르던 물이 멈추어 서는 기적이 일어났던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행동을 기다리고 계신다. 믿음으로 발을 내어 딛을 때 우리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체험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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