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색은 달라도 우리는 친구 … 초등생들이 실천한 소중한 사랑

“노만아 힘내라, 우리는 모두 친구 아이가".

초등학교 전교생들이 어려움에 처한 외국인 친구를 돕기 위해 소중한 정성을 모았다.

옥포초등학교(교장 이종영) 어린이회(회장 양정문)는 지난달 28일부터 7월1일까지 전교생을 대상으로 어려움에 처한 파키스탄인 친구 노만군(3년)을 돕기 위해 모금활동을 벌였다.

학생회 임원들이 4일 동안 모금함을 들고 교실을 오가며 모은 성금은 모두 2백60여만원. 고사리 손의 저학년들부터 제법 어른스러운 고학년생들까지, 어렵고 힘든 학우를 돕기 위한 정성어린 마음들이 하나 둘씩 모금함에 쌓인 결과였다.

교사들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아침자습시간과 1교시 수업시간을 쪼개 모금활동을 계속한 학생회 임원들은 학우를 위해 기꺼이 쌈짓돈을 꺼낸 후배들을 대견스럽게 생각했다. 

양정문 학생회장은 “저학년 후배들이 저마다 우리교실로 모금활동을 와 달라고 말하는 등 전교생이 노만 돕기에 발벗고 나섰다”면서“모금활동을 하면서 옥포초등학교 학생이라는 사실이 너무나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노만군 가족돕기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노만군이 2학년이던 지난해 12월, 같은 반 학생 어머니 10명이 힘을 모아 조금씩 도움의 온정을 나눴다.   

7년 전, 부모님들과 파키스탄에서 서울로 온 노만군 가족은 2년 전 옥포로 내려왔다. 단란했던 노만군의 가정에 불행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건 지난해 겨울. 식당운영을 하던 아버지가 뜻하지 않은 일로 식당 운영을 그만두게 된 후부터였다.

잠잘 곳조차 마련하기 힘든 노만군의 딱한 사정을 알게된 같은 반 어머니들은 방세와 기름값을 전해주고 쌀과 생필품 등을 지원하며 노만군 가족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많은 도움을  줬다.

그러나 지난 5월, 노만군의 아버지가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가족들과 헤어지며 노만군의 가정 형편은 더욱 어려워졌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어머니들은 학교측과 협의를 거쳐 노만군 돕기에 나서기로 협의, 학생회 중심의 모금활동을 시작해 지난 5일 친구, 선·후배, 학부형 모두의 따뜻한 마음 담긴 성금을 노만의 어머니에게 전달했다.

이종영 교장은 “학부형과 학생들의 마음씀씀이와 노마군을 돕기 위한 노력에 너무 감사하다”면서 “노만군이 친구들과 어울려 밝은 웃음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학교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