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대안식품 울금이 자라는 산촌허브

김용식 대표, 약초 효능에 빠져 20년 넘게 한의학에 전념…끊임없이 연구
인공감미료 없이 천연암반수로 정성껏 달여…"좋은 약도 정량 꼭 지켜야"

▲ 김용식 대표가 운영 중인 동부면 산촌리 '산촌허브' 앞 조성된 울금 밭. 울금은 생강과 다년생 초본으로 지상부는 파초와 닮았으며, 뿌리 열매는 생강과 흡사하다.

"울금이란 이름이 좀 생소하죠? 하지만 울금은 우리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습니다. 카레의 주원료인 노란색 분말이 강황이라고 대부분 알고 있죠. 그 강황과 함께 노란색 분말을 이루는 게 바로 울금입니다. 노란색 분말 중 울금이 20∼40% 정도 함유되죠."

거제시 동부면 산촌리에 있는 사무실 겸 공장 건물 앞밭에는 한껏 자란 파초를 닮은 식물들이 수확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김용식 '산촌허브' 대표는 그게 바로 울금이라고 한다.

김 대표는 "겉보기에는 생강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잘라보면 속이 노랗습니다. 향이 강해서 바로 먹기는 좀 부담스럽지요."

울금은 생강과의 다년생 초본이다. 카레를 주로 먹는 인도가 원산지며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대만·인도네시아 등 일부 국가에서 재배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본과의 인연으로 해남과 진도에서 재배를 하고 있지만 날씨 때문에 동해를 입기 쉬워 재배하기 좋은 곳을 찾다보니 거제가 적격이라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지상부는 파초와 비슷한 형태로 잎은 날카로운 원추형으로 크고 길다. 지하부는 외형상 생강과 유사하지만 절단면이 짙은 노란색이며, 특이한 냄새가 나고 조금 쓰며 자극적이다.

이렇게 자극적이고 향이 강한 울금을 어떻게 먹을까 고민하기도 잠시, 김 대표는 울금의 효능에 대해 자신 있게 설명을 한다.

"울금은 간이나 담에 대한 효과가 우수합니다. 특히 몸속의 독소를 제거해주고 면역력을 증강시키며, 항암력이 뛰어납니다. 위와 장을 편하게 하며 소변을 보기 쉽게 해주기 때문에 간혹 새벽에 기운을 느껴 정력제가 아닌가 하고 반문을 하시는 남성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웃음)"

김 대표의 설명대로 울금은 항암효과가 탁월하고, 간과 위장에 좋기 때문에 최근 미래 대안식품으로 뜨고 있다. 잦은 회식으로 술자리가 많아 간이 제대로 쉬지 못하는 직장인들은 물론 스트레스로 인한 흉통에도 좋다고. 특히 가슴이 답답함을 느끼거나 생리통·월경불순에 시달리는 여성들에게 아주 좋다고 한다.

"팁을 하나 알려드릴까요? 원래 울금은 생강을 닮은 뿌리 부분만 향신료 등으로 사용하지만 잎을 생선찜을 할 때 몇 장 밑에 깔아주면 비린내가 전혀 안 납니다. 그리고 아토피에 시달리는 아이들 피부에 울금을 잘라 발라주면 효과가 바로 나타나죠. 피부에 조금만 발라주면 모기는 물론 각종 벌레들이 접근을 하지 않아 피서철 야외에 놀러갈 때 소지하면 쓰임새가 많답니다. 편으로 잘라 고기를 구워먹을 때 같이 넣어줘도 고기의 잡 내를 잡을 수가 있지요."

▲ '산촌허브' 김용식 대표가 울금의 효능을 실험하기 위해 담근 '울금주'

울금의 효능에 대한 김 대표의 '자랑'은 끝이 없다. 그러면 김 대표는 어떻게 울금에 대해 애정을 갖게 됐고, 재배와 가공·판매까지 하게 됐을까?

김 대표가 한의학과 인연을 맺은 게 벌써 20년이 넘었단다. 남경중의과대학에서 중의학을 공부했고, 한약지원학과 학·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도 원광대학원 한의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고 한다. 그러던 차에 울금의 매력에 빠졌고, 울금에 대해 깊이 있게 연구를 시작했다고.

김 대표가 거제를 '울금의 전초기지'로 삼은 이유가 몇 가지 있다. 가장 먼저 울금이 자라기 좋은 아열대 기후에 온난 다습하기 때문에 망설임이 없었다고. 게다가 서리가 내리지 않는 무상 기간이 짧은 점도 그 중의 하나다. 특히 건강 보조식품의 경우 어떤 물을 사용하느냐가 중요한데 김 대표는 직접 지하수를 개발해 좋은 수질의 물을 사용하고 있다.

"3년 동안 시험재배를 하며 울금의 효능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7월 23일 건강 보조식품으로 특허 등록을 했고요. 건강 보조식품은 전문 지식을 갖춘 사람이 1차 생산을 하고 2차 원재료를 가공하며, 3차 상품 생산까지 전 과정에 참여해야 좋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때문에 제품 생산시설과 포장시설까지 모두 제가 직접 관리하며 제품 생산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 '산촌허브'의 제품 생산시설(왼쪽)과 포장시설. 김 대표는 위생 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동부면 산촌리에 위치한 공장은 실험실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내년쯤에는 연구 인력을 2명 정도 더 갖추고, 다양한 울금 제품 생산에 더 노력할 예정이라고. 둔덕면에 제2공장을 만들어 제2공장에서는 우수한 제품 생산에만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산촌허브에서 만들고 있는 주력 상품은 울금을 주원료로 한 '당찬하루'. 울금과 헛개 나무의 궁합이 잘 맞는데서 착안한 제품이다. 인공감미료를 전혀 첨가하지 않고 천연암반수를 이용해 항온에서 오랜 시간 정성들여 달였으며, 벌꿀과 갈근·구기자·황기 등 각종 한약재가 다량으로 들어가 있다.

이외에도 '산촌헛개' '산촌벌나무즙' 등은 물론 어린이를 위한 '꼬마울금' 등도 제조·판매하고 있다.

김 대표는 좋은 약도 규정량을 지켜야 함을 강조한다. 김 대표는 "몸에 좋다고 무조건 많이 먹고 오래 먹으면 오히려 효과를 볼 수 없다. 정확한 체질 등을 파악한 뒤 정량을 지켜 복용하는 게 건강 보조식품을 먹는 데 필수 사항이다"고 강조했다.

카레를 즐겨 먹는 인도 사람의 경우 암으로 사망하는 빈도가 다른 국가들과 확연하게 차이가 날 만큼 적다. 울금이 생활 속에 깊이 들어와 있는 일본인들의 경우도 그러하다. 울금의 효능을 굳게 믿고 있는 김 대표는 캔 음료 개발도 진행 중이며, 주문자 생산(OEM)도 가능하다고.

다소 생소하지만 의외로 친근한 울금. 김 대표의 울금 사랑과 '산촌허브'의 건강 지킴이 역할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 산촌허브 : 거제시 동부면 산촌리 415-1번지(대표 김용식)
☞ TEL : 055-632-2233 ☞ 홈페이지 : www.sanchonherb.co.kr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