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숙박시설·휴식공간 등 훈련여건 조 시급

거제지역이 축구인들의 동계훈련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거제시 행정은 선수들이 마음 놓고 운동할 수 있는 운동장, 휴식공간, 숙박시설 등의 3박자를 맞추지 못해 거제시 이미지 훼손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5일부터는 제1회 거제시장배 전국 우수 초·중·고 축구 스토브리그전까지 전개되며 운동장 부족현상이 심해져, 동계 훈련팀을 위한 축구장 야간 활용 등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 밖에도 거제지역 도심지 대부분의 숙박시설은 선수단 받기를 외면, 일부 선수단은 자연휴양림, 노자산청소년수련원(동부면 소재) 등 외곽으로 숙소를 정할 수 밖에 없어 운동장까지의 이동, 식당·목욕탕 이용 등에 선수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재 거제지역에는 신현읍 고현리 천연잔디구장의 거제종합운동장을 비롯 지난해 개장한 고현리 보조운동장(인조 잔디), 옥포공설운동장(인조 잔디), 아주공설운동장(인조 잔디), 하청운동장(천연 잔디) 등 동계 전지훈련이 가능한 5면의 운동장을 갖추고 있다.

9일 현재 지역에는 수원시청팀(감독 김창겸)을 비롯 용인대(감독 김태수), 춘천 송곡대(감독 홍영조), 동의대(감독 송관환) 등 대학 및 실업팀 4개팀이 동계훈련을 하고 있다.

여기에다 숭실고(감독 이재근), 인천남고(감독 황정만), 문일고(감독 최성락), 수원고(감독 이성균), 청구고(감독 강정대), 삼일공고(감독 임고석), 용문고(감독 조현근) 등 7개 고교팀 스토브리그 참가를 위해 이곳에 가세, 훈련장 절대부족 현상을 빚고 있다.

특히 고교선수단은 팀당 기본선수 40-50명과 학부모를 비롯, 방학을 이용한 일부 학생 응원팀까지 합류, 1개 팀이 1백명을 넘어 축구관계자는 2천여 명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실업 팀과 대학 팀의 훈련기간은 대부분 2주간으로 정해져 팀당 4-5천만원의 경비를 쓴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선수단은 야간에도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일정 시간 운동장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제주도는 제주 공설운동장과 서귀포 공설운동장을 오전 6시-8시까지, 오후 6시-10시까지 선수들의 훈련이 가능토록 조명시설을 가동, 배려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서귀포시청 체육지원계 현계진씨는 “이곳 강정동 소재 강창학 경기장은 오전6-8시까지, 오후에는 밤10시까지 선수들이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조명시설 등을 가동 한다”고 밝혔다.

문일고 최성락 감독은 “타 시·군의 경우 경기일정 운동장 사용일정 등은 공무원이 알아서 해주지만 이곳은 감독들이 직접 상의해 일정을 계획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고 말했다.

용문고 조현근 감독은 “운동장 이용업무가 시와 시설공단으로 이원화돼 있어 불편한 점이 있다”며 “축구 관련 모든 일정은 이곳 협회가 나서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한겸 거제시장은 9일 오전 시 체육, 위생담당 공무원과 시설관리공단관계자, 체육회 관계자들을 시장실로 불러 “야간 연습이 가능하도록 조명등을 켜주는 방안도 검토하라”고 지시하는 한편 “시민 친절운동 전개와 함께 선수단 및 가족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라”고 강조했다.

또 김 시장은 조만간 시를 찾은 각 선수단과 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을 직접 수렴하며 이들을 격려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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