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창수 칼럼위원

▲천창수 송진교회 목사
어느 도둑이 부잣집을 털고는 다음 집에 들어갔는데, 안에서 모자간의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들아, 먹을 게 하나도 없구나." 너무 가난한 집이다 싶어 도둑의 마음이 아팠다. "엄마, 그럼 똥이라도 먹어요." 도둑은 너무나 불쌍한 생각이 들어 문 앞에 돈 보따리를 놓고 갔다. 그런데 알고 보니 안에서는 모자간에 화투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귀로 들었다고 다 들은 것이 아니다. 눈으로 보았다고 다 본 것이 아니다.

파란 안경을 끼고 세상을 보면 온 세상이 파랗게 보이고, 빨간 안경을 끼고 보면 세상이 온통 빨갛게 보인다. 사람들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 같지만 사실은 자신의 안경으로 세상을 본다. 제각기 자기 나름의 세상을 보는 관점이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인간이 쓰고 있는 안경들은 모두 죄로 물들고 오염되어 있어 세상을 바로 보기가 어렵다. 때로는 보고 싶어도 보이지가 않는다. 신앙이란 자신의 안경을 벗고 하나님의 안경을 쓰고 사는 것을 말한다. 내 안경 벗어 던지면 하나님께서 예수님의 안경을 내게 주신다. 내 안경을 얼마만큼 벗어던질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영적인 싸움이다.

예배는 내 안경을 벗는 시간이요, 하나님의 안경을 쓰는 시간이다. 하나님 앞에 나아가 예배를 드릴 때 마다 우리는 내 안경을 벗고 하나님의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래서 우리의 시선을 하나님께 집중하고,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을 높여드릴 때 온전한 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하나님의 관점'이라는 책을 쓰서 많은 사람들에게 영적 도전을 주었던 토미 테니는 이 책을 자신의 막내딸이 서너살 쯤 되었을 때 엘리베이터에서 함께 가진 경험으로 시작하고 있다. 어린 딸이 엘리베이터를 타자 잘 장식된 내부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한 층, 한 층 사람들이 밀려들고 엘리베이터 안이 사람으로 꽉 찼을 땐 예쁜 장식들 대신 사람들의 무릎, 허리띠, 엉덩이만 보였다. 그때 당황한 아이가 아빠 토미 테니에게 말했다.

"아빠, 안아주세요. 답답해요. 아무것도 안 보여요. 잘 보였으면 좋겠어요." 아이를 안아 아빠의 눈높이만큼 올려주자 아이는 아빠가 보는 것만큼 모든 것을 볼 수 있었다.

토미 테니는 하나님을 향하여 "아빠, 안아 주세요. 아빠 눈높이만큼 보고 싶어요."하고 외치는 이것이 신앙이요 기도요 예배라고 말한다. 아이는 아빠의 품에 안겨 아빠와 같은 눈높이 즉 아빠의 관점으로 세상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이사야 40:31에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라고 말씀한다. 여호와 하나님을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는다.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의 품에 안겨 높이 올라가면 이 땅에서 그렇게도 크고 중요하게 보이던 것들이 모두 작아 보인다. 가정 직장 돈 갈등 등 여러 고민과 문제가 모두 작아 보인다. 관점의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낮은 곳에서 보는 것과 높은 곳에서 멀리 보는 것과는 다르게 보일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신앙생활의 목표는 낮은 차원의 관점을 높은 차원의 관점, 즉 하나님의 관점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제 힘들고 답답할 때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빠 아버지께 부르짖자. "아빠, 안아 주세요. 이곳은 너무 답답해요" 하나님의 눈높이로 올라가서 세상을 바라볼 때 우리는 늘 찬송과 감사함으로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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