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 거제신문 대표 신년사

다사다난 했던 병술년 한 해도 이제 세월의 순리속에 12월의 마지막 날을 남기고 있습니다.
언제나 세모의 시간은 숨가쁘게 달려왔던 우리네 마음을 초조하게 만들고 왠지 쓸쓸한 아쉬움을 남기게 합니다.

한 해를 시작하며 우리는 내 삶의 꿈을 위해 많은 계획과 희망을 설계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계획과 희망은 현실이라는 암초 앞에 이루지 못해 아쉬움으로 남게되었고, 다가오는 새해의 희망을 숙제처럼 남겨 둔 채 한 해의 연륜이 더해지는 초조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압니다. 병술년의 끝자락에 묻어있는 이 시간은 정해년 희망의 태양을 이끌고 있다는 의미라는 것을, 한 해의 마무리는 또 인생의 기나긴 여정 앞에 스쳐 지나가는 시간일 뿐 인생의 끝이 아니라는 점을 압니다.

새로운 시간이 가져다 줄 새로운 희망과 꿈을 준비하고 설계해 내 삶의 일부로 승화시킨다면 12월의 마지막 날은 외로움과 쓸쓸함이 아닌 내 자신과 가족을 사랑하는 희망과 축복의 세모가 되리라 봅니다.

어린시절 나무팽이를 가지고 놀던 생각이 납니다. 크레파스로 거칠게 칠해진 것, 모퉁이에 녹이 슬어 보이는 팽이, 오색무지개를 본뜬 것 같은 팽이….

주인을 닮은 팽이들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되면 엄동설한 추위도 자신의 팽이자랑과 실력 뽐내기에 힘까지 잃었습니다.

아무리 못생기고 볼품이 없어도 그들이 내 힘에 의해 뱅글뱅글 돌 때의 쾌감과 오색의 빛깔들이 떠오릅니다. 날씨가 쌀쌀해지는 요즘 친구들이랑 팽이자랑과 팽이싸움을 하며 추위도 모르고 뛰놀던 어린시절이 그리워집니다.

아무렇게나 쓰다 남은 크레파스로 색칠해도, 원심력으로 돌아가는 팽이는 이루 형언할 수 없는 오색찬란한 색깔을 연출하며 화려하게 돌아갑니다.

거제신문을 사랑하는 애독자 여러분. 정해년 한 해에는 애독자 한 분, 한 분의 가정에 찬란한 빛으로 가득채워지길 기원합니다.

거제신문은 18년의 역사에서 그랬듯이 언제나 시민 여러분의 권익대변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삶이란 모험이며, 실패를 인정하고 도전하는 자만이 쓰러지지 않고 승리하는 것이라 믿습니다.

세계 조선산업의 중심도시 거제가 관광과 문화 그리고 금융과 조선이 어우러져 휴먼도시로 발전해가길 기대합니다.

애독자 여러분! 밝아오는 새해 좋은 일, 행복으로 충만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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