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헌공은 ‘우’나라에 수극(垂棘)의 구슬과 굴(屈)에서 난 말을 주고 길을 빌려 줄 것을 청했다.

이때 보물과 명마를 아까워하는 헌공에게 신하 ‘순식’은 이를 주고 길을 빌리게 되면 “보석은 대궐 안 창고에서 대궐 밖 창고로, 말은 대궐 안 마구간에서 대궐 밖 마구간으로 옮겨 매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말했다. 

길을 빌린 진헌공은 ‘괵’나라를 쳐 승리하고 삼년 후에는 ‘우’나라를 멸망시켰다. 수극 구슬은 그대로 있었고 명마는 훌륭한 말로 성장해 있었다.

‘우’ 나라의 멸망은 눈앞의 이익에 사로잡혀 그 뒤에 오게 될 손해를 미처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외포항을 비롯한 진해만 일대서 매일 다량의 대구가 어획되면서 현지 대구 값이 크게 내려 올해 대구 값은 예년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그러나 지역내 대부분의 식당은 대구탕 가격을 예전보다 올려 받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생산원가는 내려도 제품가격은 올리는 비경제적 논리’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더구나 지난해까지만 해도 옥포, 장승포 지역 일부 식당의 대구탕 1인분 가격은 1만원이었기에 시민들의 충격은 크다.

거제산 대구는 담백한 맛이 일품으로 조선시대는 임금님께 진상되며 유명세를 더 했고 전국 미식가들은 대구 철이 되면 이곳 거제를 찾아들었다.

하지만 지난 1950년 들어 그 물량이 급격히 줄었고 1980-2000년 초반까지 대구의 흔적을 찾기가 힘들어 어쩌다 한 마리가 잡히면 금대구로 돌변해 때로는 가격이 송아지 값에 버금가는 몇 십 만원을 호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거제대구의 유명세조차 사라질 정도다. 부산 가덕 앞바다를 비롯한 진해만 젼역에서 대구가 잡히는데다 올해는 30년 만에 여수 앞바다에서도 그 모습을 드러냈다.

때문에 ‘가덕대구’라는 새 명칭이 부상하며 부산, 창원, 마산, 진해 등에는 앞 다투어 대구탕 전문업소가 생겨나 맛과 가격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들 업소는 대부분 대구탕 1인분을 6천-1만원선으로, 최고급 업소는 1만5천원 이상을 받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대구의 본고장 이곳 대구탕 가격이 더 비싼 이유가 궁금하다. 관광거제 이미지 훼손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고질적인 관광지 바가지 상혼이 아직도 이들에게 존재한다면 행정당국은 이들의 영업허가를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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