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동 대동다숲아파트부녀회]2008년 결성, 50여명 활동…통학로 해결한 '엄마들 모임'이 전신

음악회·아나바다 장터 등 바쁜 일정 소화…쾌적한 환경·치안 '으뜸'

지난 2005년 준공된 거제시 상동동 대동다숲 아파트는 거제에서 가장 큰 단지 규모와 쾌적한 환경, 입주민들의 화합적 분위기를 자랑하는 곳이다. 입주자 수는 약 8,000여명.

그 자체로 거대한 마을을 이루고 있는 대동다숲은 살기 좋은 주거지를 만들기 위한 입주자들의 다양한 노력이 돋보이는 아파트다. 그중에서도 가장 독보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아파트부녀회(회장 김명식)를 만났다.

상문동주민센터를 지나 조금 올라가니 우거진 푸른 숲을 등지고 대동다숲 아파트가 보인다. 입구의 거대한 분수대가 방문자를 반기는데 한눈에 봐도 '신경 쓴 티'가 난다. 밤이 되면 은은한 조명과 함께 볼만한 구경거리를 만드니 일부러 분수대를 보러 외부인들도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부녀회 1대 회장인 안대화씨는 "2005년에 입주를 하고 2008년 부녀회가 생겼으니 이제 3년이 됐네요. 부녀회가 생긴데는 특별한 사연이 있었어요" 라며 운을 뗐다.

지난 2005년 대동다숲 아파트가 준공될 당시 아파트는 '통학로 문제'로 골치가 아픈 상황이었다. 1,600 세대가 살아가는 아파트에 아이들의 안전하게 학교를 오갈 수 있는 길이 정비되지 않아 모두가 힘들어 했던 것.

이때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이 바로 엄마들이었다. 당시 결성된 '엄마들의 모임'은 시청에 가 농성을 하는 등 밤낮없이 통학로 조성을 위해 뛰었고 결국 지금의 안전한 통학로 길을 만들어 냈다. 그 '엄마들의 모임'이 바로 현재 '부녀회'의 전신인 셈이다.

현재 부녀회에는 총 5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그중 임원진은 9명인데 2대 회장 김명식씨(53), 부회장 김숙희씨(43), 총무 이홍정씨(36) 외에도 아파트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열혈 엄마들이 1년 365일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단순히 친목도모를 위해 모인 '아줌마들 모임'이 아닙니다. 크고 작은 아파트 전반적인 일들을 주관하고 진행하는 건 부녀회의 노력과 힘이지요."

부녀회가 하는 활동은 여러 가지가 있다. 아파트의 자랑거리인 분수대 작은 음악회, 노인 입주자들을 위한 효 콘서트, 매달 열리는 아나바다 장터, 토요일 걷기 대회, 지역 농산물 직거래 장터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바쁜 일정들을 부녀회원들은 소화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2년에 한번 10월에 열리는 '다숲의 날'은 5,000명 이상의 인원이 동원될 만큼 대규모 행사인데 이 축제를 주관하는 것이 바로 부녀회다. 입주자대표회와 함께 왠만한 지자체 행사 뺨치는 멋진 축제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 왠만한 열정이 없으면 불가능해 보였다.

김명식 회장은 "열정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죠. 모두가 우리 아파트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어요. 보다 좋은 대동다숲을 만들어 가는 부녀회 활동에 긍지와 보람을 느낍니다" 라며 부녀회에 대한 깊은 자부심을 드러냈다.

아파트 자랑을 좀 해달라고 하자 곁에 있던 안대화 씨가 주저하지 않고 '쾌적한 환경'과 '치안'을 꼽는다. 거제 어딜 다녀봐도 대동다숲처럼 사생활 보호가 잘 되는 구조는 드물다고도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16일 둘러본 대동다숲 아파트는 잘 조성된 단지와 동과 동 사이의 넓은 공간이 탁 틔인 자연 그대로의 느낌을 주어 꽤나 인상적이었다.

또한 단순한 '경비실'이 아닌 '초소'의 개념을 두어 보안센터의 기능을 만든 것도 눈에 띄었다. 아파트 관리소장 신용원씨의 말에 의하면 아파트에 문제가 생겨 신고가 들어오고 5분내 보안요원들이 즉시 출동을 한다고 하니 '치안에 있어서는 문제없다'고 말하던 안대화씨의 말이 눈으로 증명된 셈이다.

입주민들의 단결로 사람 냄새 나는 아름다운 주거지를 완성해 가고 있는 상동동 대동다숲 아파트. 이순간도 계속되는 쉼 없는 노력 그 중심에는 아파트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열혈 부녀회'가 있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