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유실 등 공공시설 피해 20억 이상 잠정 집계

제3호 태풍 에위니아(EWINIAR)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간 거제지역은 강한 바람과 함께 폭우가 쏟아지면서 교통사고와 산사태, 침수 등 태풍 피해가 속출했다.

11일 거제시 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도로 유실 등 공공시설 재산피해액은 총 20억6천7백만원으로 중간 집계됐다.

집중호우가 쏟아진 10일 동부면 학동마을 주민 25명을 비롯 신현읍 제산1마을 등 8개 읍면동 10마을 68세대 주민 2백3명이 긴급 대피했고, 제산1마을 주택 6동이 침수, 24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옥포2동 주택 한 채가 산사태로 일부 파손되면서 성모씨(47·여)가 발목 등을 다치는 경상을 입었지만 별다른 인명피해는 없었다.

# 산사태·도로유실로 교통 통제

10일 오전 10시 30분께 대우병원 인근 국도14호선 법면이 유실되면서 장승포행 도로 2차선이 통제, 오후 6시께 교통이 재개됐으며 하청면 실전배수지 공사현장 옆에서도 산사태가 발생, 차량이 통제됐고 장목 대계마을 입구 도로도 통제되는 등 도로·교량 15개소가 피해를 입어 18억6백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또 장목면 장목리 금무정 진입로, 동부면 가배리 KT 거제연수원-율포리 간 도로, 하청면 실전리 나루목횟집 앞 도로가 차단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신현읍 양정천 제방이 일부 유실, 4천만원의 재산피해를 냈고 거제시공설운동장 보조구장의 법면이 유실, 1억2천만원의 재산피해를 내는 등 공공시설 피해액은 11일 오전 9시 현재 20억6천7백만원인 것으로 잠정집계, 피해조사가 계속되고 있다.

이밖에도 신현읍 고현사거리 하수구가 범람, 통행에 불편을 겪었으며 중곡동 육교 인근 도로 등 상당수 도로가 침수돼 차량통행에 지장을 초래했고 옹벽·담장 붕괴, 도로 함몰, 가로수 등 수목 전복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 농·수산시설도 피해 잇따라

강한 바람을 동반한 태풍 에위니아의 위력에 많은 시설물과 농작물이 침수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나고 있다. 거제면 시설비닐하우스 수십동이 강한바람에 파손됐고 곳곳에서 농작물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거제시에 따르면 농작물 등 사유시설 피해는 피해발생 후 10일간 신고접수 또는 조사해 복구·지원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해안·수산시설도 크게 피해를 입었다. 망치선착장 접안시설 중 잔교 일부가 유실됐고 여차방파제 계단도 일부 파손됐다.  개장을 앞둔 구조라해수욕장 모래가 유실, 오는 27일 개최예정인 해양축제 ‘바다로 세계로’ 행사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거제시 수산과에 따르면 10일 해상 파고가 높아 해상가두리양식장 등에 접근이 어려워 정확한 피해상황을 집계하지 못했으나 해상 기상조건이 호전되는데로 신속히 피해조사와 복구를 병행할 방침이다.

# 학교·유치원 휴교

마전초등학교 등 10개교에 휴교령이 내려졌고 고현초등학교 등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단축수업을 실시, 어린이집과 유치원도 등원을 금지시켰다.

일부 등교를 강행한 초등학교의 경우 11시를 전후해 단축수업을 결정함에 따라 자녀들을 태우려온 학부모들의 차량들로 학교 앞 도로가 한때 큰 혼잡을 빚었다. 또 일부 맞벌이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귀가 시키기 위해 학교로 향하는 바람에 회사 업무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10일 오전 11시께 거제공고에서 산사태 발생, 토사가 학교로 유입돼 교실동 일부가 붕괴되는 등 1억5천여만원(학교 추정)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한편 거제시는 태풍 ‘에위니아’가 소멸됨에 따라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과 함께 복구 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개장을 앞둔 해수욕장은 쓰레기를 치우는 등 손님맞이에 바빠졌고, 농촌들녘에는 물고를 정비하고 넘어진 고추받침대를 정비하는 등 복구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하지만 장마전선의 북상으로 11일 다시 장대비가 내리고 있어 복구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저작권자 © 거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