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대 기독학생회, 이틀간 가조도서 하계 의료봉사

가정의학과·내과·피부과 등 무료검진…내시경 검사 '눈길'

▲ 4일 부산의대 기독학생회 의료봉사단을 찾은 한 할머니가 창호초교 2층에 마련된 내시경 실에서 내시경 검사를 하고 있다.

푹푹 찌는 무더위 속에 비 오듯 흘러내리는 땀도 달콤했다. 바다로 계곡으로 너도나도 나서는 휴가는 잊은 지 이미 오래다. 폭염 속에서도 연신 '사랑의 땀방울'을 흘리는 그들의 모습은 그랬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8월, 거제시 사등면 창호리에 있는 창호초등학교에는 무료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몰려든 가조도 주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기독학생회가 부산대 간호대학, 창호교회 창호초등학교 등과 함께 무료로 운영한 이동 진료소 현장이었다.

봉사단(교수대표 박도윤·학생대표 김만)은 지난 3일과 4일 이틀간, 창호초등학교에서 '제51회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기독학생회 하계봉사'를 펼쳤다. 학생 40여명과 8명의 교수는 하루 평균 50∼60명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랑의 의술'을 펼치며 연신 구슬땀을 흘렸다.

▲ 가조도 창호초교 교실에 마련된 간이 입원실

봉사단은 가정의학과와 내과 피부과를 중심으로 무료 진료를 했고, 교수들의 역량에 따라 안질환 등 다른 진료과목도 무료로 검진을 했다. 지역 주민들이 주로 진료를 받은 과목은 근골격계 질환과 퇴행성 관절염·피부 질환이었고, 한 할머니는 당뇨 진단을 받기도 했다.

특히 이번 봉사에는 미소메디칼내과 유종훈 원장(부산의대 외래교수)이 내시경 장비를 직접 가져와 오전에만 10여명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식도·위·십이지장 내시경 검사까지 해 줘 눈길을 끌었다.

내시경 검사는 비교적 비싼 비용이 들어 농·어촌 지역주민들이 평소 꺼렸던 진료과목. 또한 여타 의료봉사에서도 장비와 비용 문제로 찾아보기 힘들 정도여서 주목받기 충분했다.

강민석 봉사단 의료팀장(대학원 4년)은 "이번 봉사의 목적은 표면적인 진료가 아닌 심도있는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정확한 검진을 통해 병의 유무와 건강 상태를 확인해 인근의 가까운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게끔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 창호초교 교실에 마련한 약국·진료실

또 "이번 봉사에 든 모든 비용은 동문 선배들이 전액 지원을 해 많은 분들께 무료 봉사가가 가능했다"며 "51년째 이어 오고 있는 전통있는 봉사인 만큼 더 많은 곳에서 더 많은 분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창호교회 이춘길 목사는 "가조도 전역에서 많은 주민들이 찾아와 영양수 등을 공급받고 평소 아픈 부위에 대해 정확한 검진을 받아 대단히 만족해 하셨다"며 "이런 기회가 더 많아져 주민들이 오래토록 건강을 지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소를 제공한 김성렬 창호초교 교장은 "영리 목적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봉사를 실천한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과 간호대학 봉사단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지역 주민들이 자신의 건강에 대해 한번더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봉사단은 의료봉사 외에도 마을 인근 풀베기 작업과 해안가 쓰레기 수거 등 평소 어르신들이 하기 힘든 일들을 거들며 대민지원에도 팔을 걷어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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