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창수 칼럼위원

▲천창수 송진교회 목사
우리에게는 하나님을 인정해 드리지 못하고, 우리 자신이 하나님 자리에 앉으려고 하는 습성이 있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처럼 되고 싶은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먹은 이후로 이러한 습성은 계속되어 왔다.

야고보서 4:11-12은 우리가 하나님처럼 행세하려는 습성 중의 하나를 지적하고 있다. "형제들아 서로 비방하지 말라. 형제를 비방하는 자나 형제를 판단하는 자는 곧 율법을 비방하고 율법을 판단하는 것이라. 네가 만일 율법을 판단하면 율법의 준행자가 아니요 재판관이로다. 입법자와 재판관은 오직 한 분이시니 능히 구원하기도 하시며 멸하기도 하시느니라. 너는 누구이기에 이웃을 판단하느냐."

야고보는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고 한다. 재판자는 오직 한 분, 하나님 한 분뿐이신 데 네가 어찌 형제를 비방하고 판단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야고보는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사람을 향하여 "너는 누구이기에 이웃을 판단하느냐"고 한다. 다른 사람을 판단하시는 재판관은 오직 하나님 한 분뿐이신 데 형제를 판단하는 너는 도대체 누구냐는 것이다. '네가 감히 이웃을 판단하다니 네가 도대체 하나님이라도 된단 말이냐'고 책망하고 있다.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비방하는 것은 하나님을 조롱하는 것이다. 하나님만이 다른 사람을 판단할 수 있는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입법자와 재판관은 오직 하나님 한 분뿐이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에게 분명하게 말씀하신다. "형제들아 피차에 비방하지 말라. 판단하지 말라."

우리는 천성적으로 이기적이고 부정적이기 때문에 우리의 판단은 비난이 될 위험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경은 비방하고 판단하는 문제에 대해서 분명하게 말씀하신다. "네가 누구관데 이웃을 판단하느냐."

하나님의 단호한 이런 명령에도 우리가 다른 사람을 판단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 첫 번째 이유는 우리 자신의 잘못을 변명하기 위함이다. 다른 사람을 비방함으로써 나는 잘못이 없는 것처럼, 하나님의 판단을 피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알고 계신다. 다른 사람의 잘못을 알고 있는 만큼 나의 잘못도 알고 계신다. 다른 사람을 비방하고 판단하는 그 판단으로 하나님께 똑같이 판단 받게 될 것이다.

다른 사람을 판단하게 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자존심 문제이다. 다른 사람을 판단함으로 우리 자존심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성경에 "남의 말 하기를 좋아하는 자의 말은 별식과 같아서 뱃속 깊은 데로 내려가느니라"(잠언 26:22) 했다.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별식을 먹는 것과 같다는 말씀이다. 누군가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말을 할 때 우리 모두는 귀가 쫑긋 해진다. 왜 그런가? 험담이나 비방에는 호기심을 사로잡는 어떤 능력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다른 사람이 어떻게 잘못했는가를 이야기할 때 마음 안쪽에는 미묘한 자존심이 숨겨져 있다. "네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뭐" 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판단하면서 자존심을 부추기며 기분 좋아한다. 그것이 마치 우리의 자아를 높여주는 것처럼 느끼기 때문에 우리는 다른 사람을 비방하고 판단하는 일들을 계속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성경의 가르침을 분명하게 기억해야 한다. 성경은 "너희가 판단하지 말라"고 하신다. "서로 비방하지 말라"고 하신다. 남을 비방하고 판단하는 것은 하나님의 영역을 침범하는 월권행위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입법자와 재판관은 오직 하나님 한 분뿐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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