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의 효자산업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이 또 다시 확장을 서두른다.

이번 확장은 1999년 개장 후 1999년10월부터 2002년 11월16일까지 첫 확장공사를 시행한데 이어 두 번째 확장공사다.

첫 번째 확장공사는 1백70억원의 예산을 들여 분수광장, 디오라마관, 시민공원, 대형주차장, 탱크전시관 등을 설치해 시들해지던 관광객의 발길에 또 다시 욕구의 불길을 당겼다.

거제시는 2차 확장공사를 올해부터 오는 2010년까지 총1백72억5천만원을 들여 고현리 500번지(고현중학교부지) 8천45평을 매입해 이곳에 전시·체험·역사교육 기능을 갖춘 테마파크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확장공사에도 불구, 생생한 역사의 현장을 재현하는 시설은 부족함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6·25 전쟁 당시 포로수용소는 한정된 공간에서 사상이 다른 두 단체가 빚어내는 삶의 자체였다. 특히 공산주의를 추종하던 포로들이 빚어낸 참극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후손들이 기필코 짚고 넘어가야하는 부분도 있다.

당시 수용소생활을 체험했던 사람들은 지금도 당시를 회상하며 잔인무도했던 그들의 만행에 치를 떤다.

친공 포로들은 자신들이 만든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인민재판을 열고 못마땅한 사람들을 제거해가던 행위는 말로써는 표현이 힘들 정도다.

갑자기 한 막사에서 ‘아-’하는 고함소리가 나기시작하면 전체 막사에서 같은 소리가 한꺼번에 터져 나왔고 이곳에서는 한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그 주검은 작은 조각으로 분해돼 변기 또는 음식물 쓰레기와 함께 버리기 예사였다.

그러나 이같이 참혹하고 생생한 역사의 현장은 어디를 돌아봐도 계획조차 없다. 영상물로 재현이 어려우면 해설식 글이나 생존 포로의 증언을 녹음해 두는 지혜도 필요하다.

이밖에도 철조망을 뚫고 탈주했던 포로들과 주민들의 일화도 있다 이의 자료보완도 이번 공사에 포함시켜야 한다. 이는 후손들에게 산 교훈이며 교육장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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