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탈놀이보존회, ‘학산오광대’ 2일 문예회관서 공연

거제 탈놀이 ‘학산오광대’가 70년만에 부활됐다.

거제탈놀이 민속보존회(회장 서한주·53·대우조선해양 시운전팀)에 의해 지난 2일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으로 부활된 ‘학산오광대’는 지난 1930년대까지만 해도 둔덕면 학산마을에서 그 명맥을 유지했지만 일제의 압력에 의해 명맥이 끊어졌고, 기록상으로도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이날 공연은 학산오광대를 비롯 인간문화재인 김현숙씨의 살풀이 공연과 소리바다에서 펼치는 판굿놀이, 병신탈놀이와 민요 한마당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 우리나라 전통 탈놀이의 진수를 보여줬다.

서한주 회장과 박기수(통영오광대 전수조교), 홍진석씨 등과 강영봉 거제문화원 사무국장 등이 재현에 나섰고, 2년여의 노력 끝에 복원에 성공했다.

통영오광대 관계자들로부터 거제에도 탈놀이가 있었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학산마을을 여러차례 조사했던 이들은 동아대 정상박 명예교수가 지난 84년 쓴 논문 ‘도동오광대 학산오광대에 대한 연구’내용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 나섰다.

거제 탈놀이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알려진 탈놀이들이 대부분 육지에서 발달한 반면 유일하게 섬지역에서 전해져 온 것이라는 점에 더 큰 가치를 갖고 있다.

서한주 회장은 “일부 문헌기록을 토대로 1년 이상의 현지 조사와 인근지역 오광대 인간문화재 등의 증언 등을 종합, 미흡하나마 거제지역 특유의 오광대 형식을 만들어내긴 했지만 완벽한 재현을 위해서는 더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또 “이번 공연은 중요무형문화재 6호인 통영오광대와 중요무형문화재 7호 고성오광대, 진주 도동오광대 등과 더불어 섬지역에서 유일하게 전해오는 탈놀이로 독특한 전통탈춤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거제탈놀이 학산오광대의 복원과 보존을 목적으로 지난해 창단된 거제탈놀이 민속보존회는 대우조선해양 직원이 주축이 돼 활동하고 있다.

미니해설 =거제탈놀이 학산오광대

둔덕면 학산마을에 전해지던 전통 탈놀음으로 문둥이 탈놀이 사자탈놀이 양반탈놀이 풍자탈놀이 농창탈놀이 등 5과장으로 구성돼 있다. 뿌리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1900년대 이 지역에 탈놀음이 자주 있었던 것으로 미뤄 그 이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거제 학산오광대 역대 기능 보유자는 장희필(말뚝이·문둥이), 정작지(양반·할미양반), 김종관(홍보), 김종원(큰 각시·사자), 강태문(작은 각시), 장윤이(조리중), 이학련씨(포수)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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