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주체 없어 '차일피일'…백사장 각종 쓰레기로 몸살·시설물도 훼손된 채 방치

▲ 관리 주체 부재로 공원 조성 이후 방치되고 있는 와현 매미공원 현장. 준공 3년이 채 안돼 대대적 보수에 들어간 와현 해수욕장 관리동(왼쪽)과 야경과 디자인을 가미, 세개의 잎 모양의 가로등의 한 날개가 떨어져나간 채 수개월 동안 방치되고 있다.

태풍 '매미'로 쑥대밭이 됐던 와현해수욕장 인근에 조성된 매미공원이 행정의 관리부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003년 9월 태풍 '매미' 피해복구 사업의 일환으로 거제시가 조성한 매미공원은 거제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의 사계절 휴양지로 거듭났다.

와현리 '매미공원'은 와현리 360번지 일대 4만3,613㎡ 부지에 138억9,7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이주 택지 66필지와 공공시설인 도로, 화장실, 샤워장, 녹지공간 등으로 조성됐다.

그러나 현재 매미공원 일대는 곳곳의 조형물과 시설이 훼손된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것. 수 개월이 지나도 보수공사가 이뤄지지않는 등 관리가 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불편을 줌과 동시에 거제시의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와현해수욕장은 지난해 국토해양부가 실시한 2009년도 해수욕장 평가에서 '우수 해수욕장'으로 선정된 바 있다. 전국 300여개의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운영·관리, 시설, 안전관리, 환경 수질 경관 등 19개 분야를 평가한 결과였다.

하지만 현재 와현해수욕장과 매미공원의 실상은 이같은 평가를 무색케하고 있다. 조형물 여기저기가 파손돼 있고 백사장은 파도에 밀려든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녹지공간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관리주체의 부재가 큰 원인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와현마을 이성규 이장은 "거창하게 매미공원이라 조성해 놓고 이후 관리가 전혀 안되고 있고 괸리주체조차 없는 상황이다. 관광과, 녹지과 모두 관리주체가 아니라고 한다"며 "개선을 위한 의논을 하려해도 누구와 해야 하는지 명확히 가르쳐 주지도 않고 우리 소관이 아니라는 답변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 2004년 5월 이주단지 조성공사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같은 해 6월 공사를 발주, 3년 여만인 지난 2007년 5월 와현해수욕장 이주단지 및 매미공원의 전체 공정을 완료했다. 하지만 이후 관리문제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방치해 오고 있었음이 이번에 확인된 것이다.

이주단지 조성공사 및 매미공원 조성을 담당한 도시건설과(현 도시과)는  '계획은 도시과에서 했지만  관리의 의무는 없다'는 입장이었고 공원에 대한 업무를 담당하는 산림녹지과 "매미공원은 현재 공원으로 지적된 것이 아니라 1종 주거지역내 도시계획구간으로 정해져 있고 아직 공원으로 등록·관리 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산림녹지과에 관리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관광과 역시 "공원내 시설은 우리가 했지만 이후 관리의 문제는 우리 소관이 아니다"는 입장이기도 하다.

1백수십억원이 투입돼 조성된 와현리 이주단지 및 매미공원, 이후 관리부재로 방치되고 있음은 관광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거제시 관광행정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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