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개관한 'YS 기록전시관' 가보니

1층 전시관, 김 전 대통령 활동상 다 모아…2층 전시관, 98년 대선 당시 치열함 담아

▲ 김영삼 전 대통령 기록전시관 외부 전경.

대한민국 제14대 대통령, 김영삼. 그가 거제 출신이라는 것을 모르는 한국인은 드물 것이다. 대통령이 태어난 곳이기에 거제 관광 코스에도 항상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가가 포함된 것을 볼 수 있다.

어버이날이기도 한 8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가 옆에 지어진 기록 전시관이 개관했다. 천안함 침몰로 한 달 가량 연기된 터라 그 기대가 더 컸다. 관심을 갖고 지켜봤던 시민들 역시 개관 당일부터 발걸음을 재촉해 그 기대를 증명했다.

우선 밖에서 본 기록전시관의 건물 형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호인 '거산(巨山)'의 '山'자를 형상화해놓은 모양이다. 건물의 외부부터 허투루 만든 전시관이 아니라는 냄새를 풍긴다. 

전시관 1층 로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재임 당시의 청와대 기자회견장. 전시실로 들어서기도 전에 이 전시관이 김 전 대통령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현실적으로 와 닿는다.

1층 전시실은 주로 김 전 대통령이 활동했던 모습들을 살펴볼 수 있게 꾸며져 있었다. 밀랍인형으로 만들어진 김 전 대통령의 취임식 당시 선서하는 모습이 우선 눈에 띈다. 한참을 봐도 실제 김 전 대통령의 모습과 꽤 유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1993년 취임식 당시를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옛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를 법하다.

▲ 김영삼 전 대통령 기록 전시관 내부.

안으로 조금 더 발걸음을 옮기자 6월 민주시민항쟁의 모형이 설치돼 있다. 부마항쟁과 관련된 부분 역시 엿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던 모습, 군사독재에 항의하는 모습 등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젊은 날의 김 전 대통령의 모습을 한 곳에서 볼 수 있어 그 의미가 크다. 하지만 그보다 아이들에게 6월 민주항쟁이나 부마항쟁이 역사 속에 기록 한 줄이 아닌 어떤 일들이었는지 조금 더 와 닿게 알려줄 수 있는 교육의 현장으로 쓰이기에도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2층으로 올라가자 14대 대선 때 후보들의 포스터가 나란히 진열되어 있다. 또 당시 투표상황을 재현한 모형물이 전시되어 있다. 98년 대선 당시 치열함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김 전 대통령의 치적으로 알려진 금융실명제 시행 당시 기자회견 모습, 옛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 장면 등을 담은 모형도 설치해 그 시대상황을 재현해 놓았다.

2층을 둘러보다 재임 당시 대통령 집무실을 재현한 곳에 사람들이 몰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뉴스에서나 보던 대통령이 앉아 집무를 보는 책상이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발길을 잡은 듯 하다. 2층 야외에는 김 전 대통령과 손명숙 여사의 동판 인형이 설치돼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돼있다. 이곳을 찾은 이들이 사진으로 추억을 기념하기에 제격일 듯 하다.

이 외에도 전시실에는 김 전 대통령이 즐겨 신던 조깅화나 취임 당시 입었던 양복, 손 여사의 물품 등 그들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물건들이 전시돼 있다. 2층 소영상실에서는 대통령 취임 후 활동에 대한 영상을 볼 수 있어 전시물에서 부족했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김영삼 대통령 전시실은 무료로 운영되며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또한 매주 월요일, 설날·추석을 제외하고는 항상 문을 연다고 하니 쉬는 날 가족과 함께 나들이하기에 더할 나위가 없다. 참고로 주차비도 무료다. 단체 관람은 미리 예약을 하면 더 편하게 관람이 가능하다고 한다.

자세한 사항은 김영삼 대통령 기록전시관 홈페이지(www.kysarchives.or.kr)에 가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기록 전시관의 준공식 행사는 6ㆍ2지방선거 후에 개최할 계획이라고 한다.

☞ 주소 : 경상남도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1377-1번지
☞ 문의 : 055-634-0303, 639-8290~2
☞ 가는 길 : 통영 IC->신거제대교->고현대로->중앙로 옥포삼거리에서 좌회전->옥포대첩로->김영삼대통령 기록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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