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수 칵테일 Bar 째즈 대표…Bar에 입문한지 '10년'

각종 세계대회서 수차례 입상…목표는 오로지 '세계 최고'

"오늘은 어떤 사람과 인연을 맺고 이 공간과 시간을 채울까? 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사람들의 아픔을, 외로움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바텐더가 가진 최고의 매력인거죠."

22살 청년은 바텐더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리 녹록치 않은 가정형편이라 대학을 간다는 것은 일찌감치 포기했던 그였다. 하지만 평소 내성적인 성격에다 월 40만원을 받는 바텐더 연습생이 주변 사람들의 눈에 달갑게 보이지는 않았고 말리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최고의 바텐더가 되려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의 결심은 확고했다. 평범하게 살고자 했던 그가 결코 평범하지 않은 직업인 바텐더를 시작한지 10년. 이제 그는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실력만큼은 인정받는 바텐더가 됐다. 

신영수(32·칵테일 Bar '째즈' 대표). 그의 닉네임은 '아더'다. 전설의 왕 아더처럼 자신도 전설의 바텐더가 되고 싶다는 꿈이 담긴 닉네임이다. 특히 그가 칵테일 쇼에서 선보이는 발차기 기술은 국내 최초로 시도된 독보적인 기술로 이미 전설이 됐다.

그가 처음 바텐더 일을 배운 곳은 경남 진주에서 꽤 규모 있는 칵테일 Bar였다. 하지만 이제 막 바텐더에 입문한 그에게 배움의 기회는 없었다. 선배들의 양말부터 속옷까지 빨고 청소하고 밥하는 허드렛일을 하면서 어깨너머로 배우는 게 고작이었다.

그는 그 후에도 새로운 기술을 배우기 위해 전국 곳곳의 유명 Bar에 취직을 한다. 그가 처음 출전한 대회는 CCA라는 국내 첫 전국대회였다. 대회에는 시간, 정확, 기술의 3박자가 중요했다. 대회 준비를 위해 그는 3달 동안 낮에는 그가 일하던 Bar에서 연습하고 밤에는 연습과 실전을 겸한 연습을 했다.

처녀 출전한 첫 국내대회에서 그는 50명의 바텐더 중 8위를 기록했다.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꽤 만족 할 결과였다. 하지만 1위에서 3위까지만 주어지는 트로피를 획득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워 더욱 연습에 정진 했다.

이후 그는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라는 대회는 모두 출전하면서 실력을 쌓아갔다. 그리고 지난 2007년 그는 호주로 길을 떠난다. 호주에서 바텐더를 하는 친구를 찾아 외국의 바텐더 기술을 배우고 싶었지만 술을 팔기 위해서는 자격증이 있어야 하는 호주에서 그가 설 자리는 없었다.

비행기 값이라도 벌자는 생각으로 호주 브리지번 지역의 한 농가에서 일하면서 영국 바텐더 친구를 만나 외국의 바텐더 문화를 배울 수 있었고 귀국 전 브리지번 지역의 한 칵테일쇼 대회에 게스트로 참가, 호주의 바텐더들과 호흡을 맞춰볼 수 있는 경험도 했다.

귀국 후 그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전국일주를 계획한다. 종착지는 거제도였다. 예전부터 친분이 있었던 선배가 운영하는 칵테일 학원 강사로 일하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거제에 도착한 그는 한눈에 거제라는 섬에 반해 전입신고를 결심한다. 거제시민으로서 그가 제일 먼저 한 것은 칵테일 학원의 강사였다. 그리고 거제에서 그는 그가 평소 꿈꾸던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도전을 시작했다.

그는 평소 실력을 인정받아 한국바텐더스라이프(바텐더협회) 추천자격으로 괌에서 열리는 동아시아 칵테일 대회인 '괌 플래닛'에 출전하게 된다. 결과는 4위. 그리고 일본에서 열린 세계대회인 '아오모리 SKY'대회에 출전, 세계의 유수한 바텐더를 제치고 본선에 올라 15명 중 6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2008년 2월. 대만아시아대회 국내예선을 1위로 통과한 그는 본 대회 푸어라운드 2위, 플래어 4위를 기록하게 된다.

그는 "앞으로 단순히 술의 재료를 배합하는 일을 하는 직업인으로서 바텐더 보다는 매일 만나는 인연과 아픔과 외로움을 달래고 그들의 넋두리에 귀 기울이는 카운슬러 역할을 할 수 있는 바텐더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아직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그의 꿈은 진행형이다. 세계 최고의 기술로 사람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싶다며 매일 연습에 정진하는 그의 열정과 꿈이 꼭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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