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차 갯마을횟집 사장, 두고 간 손님 지갑 돌려줘

충남 아산시 관광객, 시 게시판 통해 고마움 전해

남부면 여차 갯마을 횟집의 선행이 화제가 되고 있다.

충남에서 거제를 찾은 한 관광객이 횟집에 들렀다 지갑을 두고 갔고 이를 갯마을 횟집 최영란 사장이 수소문해 그 지갑을 돌려준 것.

충남에 거주하는 이 손님이 이같은 사실을 거제시 홈페이지 게시판에 게재하며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갯마을 횟집의 선행이 알려졌다.

그는 "사장님의 선행을 칭찬해 드리고 싶어서 이 글을 적습니다"며 고마움의 글을 지난 4일 올렸다. 

"저는 충남 아산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 일행은 토요일 거제 망산으로 등산을 갔습니다"고 그는 글을 시작했다.

"장장 5시간 버스를 타고 달려 너무나 아름다운 망산에 취하고 사람 사는 정을 흠뻑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회원들과 흥겹게 산행을 끝내고 아주 아담한 바닷가 횟집에서 회를 정말로 맛나게 먹었답니다.

그러나 회원들을 챙기며 급히 일어서는 바람에 그곳에 지갑을 두고 온것도 까맣게 잊어버린 체 버스를 타고 근 2시간 가량 냅다 달려왔습니다. 갑자기 지갑을 분실한 것을 알게 됐고  노랗게 질려 "도대체 지갑을 어디서 잃어 버렸지"하며 온갖 기억을 떠올려 봤습니다.

함께 간 회원들 맘 상하지 않게 끙끙 가슴앓이를 하며 허둥대고 있을 즈음에 띠리리~ 아 여보세요 네~!!! 네에~ 어느 여자 분의 목소리에 저기… 가게에  지갑을 두고 가셨네요! 하는 거 있죠.

아~! 이렇게 지갑을 찾을 수가 있다니…. 거기에 중요한 게 많이 들어 있었는데. 금액을 떠나 중요한 게 아주 많이 담겨져 있었답니다. 전화 한 통으로도 얼마나 고맙던지….

그 분은 허락도 없이 지갑을 열어봐서 죄송하다는 말과 월요일에 택배로 보내시겠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자신도 가끔 지갑을 잃고 당황 하던 때를 생각하여 이렇게 찾아 주게 되었노라 하시는 그 분 말씀(사실 귀찮아하며 나 몰라라 하기 일쑤인데).

제가 건망증으로 여러 번 지갑을 잃어 버렸지만 제에게 돌아오는 횟수는 많지가 않았답니다. 여차 저차 하여 저에게 지갑이 돌아왔고 저는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사례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 분은 한사코 거부 하시어 아무런 보답도 못해 드렸네요.

꼭 찾아가 뵙겠다는 인사말을 남기며, '여차 갯마을횟집' 최영란 사장님~ 고마워요. 꼭 찾아 갈거예요. 거제시민의 아름다운 마음을, 사람 사는 기쁨을 다시 한 번 새기게 되었답니다"고 끝을 맺었다.

한 사람의 조그만 행동이 멀리 있는 충남 지역민을 감동시키고 이를 통해 거제 전체의 이미지까지 높여준 아름다운 일로 남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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