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고 여고생, 2백만원 넘는 명품지갑 주인 찾아 줘

▲ 싯가 2백만원을 넘는 명품지갑을 찾아준 거제중앙고 김유리(17.장평리.사진왼쪽)양과 하미리(17.장목.사진 오른쪽)양.
“우리가 주웠던 지갑이 2백만원이 넘는 명품인지 몰랐어요, 2백 만원이든 3백 만원이든 남의 물건을 주웠으면 주인을 찾아 주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값비싼 명품 지갑인지 알았더라도 양심에 찔려 주인을 찾아줬을 거예요”.

여고생 2명이 2백만원이 넘는 값비싼 명품 지갑을 주워 주인에게 돌려줬다. 거제중앙고등학교(교장 최정린) 2학년에 재학중인 김유리(17·장평리), 하미리(17·장목면)양이 그 주인공.

이들은 1학기 기말고사 기간이던 지난 5일 1시45분께 오전시험을 마치고 학원으로 가다 신현농협 앞 도로에서 검은색 지갑을 주웠다.

지갑이 승용차 아래 부분 우수받이 뚜껑에 떨어져 있어 아무도 보지 못하다 때마침 이들이 지나가는 타이밍에 맞춰 승용차가 출발, 지갑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

학생들이 발견한 지갑엔 신용카드와 현금 16만원, 미화 6달러가 들어 있었다.  지갑에 주민등록증과 전화번호가 적힌 수첩이 있는 것을 확인한 학생들은 주민등록과 이름이 같은 전화번호로 바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통화에 실패한 학생들은 수첩에 적힌 전화번호로 몇 군데 더 전화를 걸어보다 주인찾기를 포기하고 가까운 신현지구대에 신고를 했다.

지갑 주인인 김모씨(60·여·신현읍)가 경찰의 연락을 받고 지갑을 찾아간 시간은 오후 2시께. 학생들이 분실물 습득 신고를 하고 학원으로 출발한 후였다. 잃어버렸던 지갑이 남편으로부터 선물 받은 시가 2백만원 상당의 명품으로 밝혀진 것도 이때였다.

김씨에게 감사의 전화를 받았다는 미리양은“아주머니께서 기말고사가 끝나면 꼭 한번 만나자고 해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면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한 것 뿐”이라며 쑥스러워 했다.

미리양의 담임인 이규호교사(41)는 “두 명 모두 성격도 활발하고 모든 일에 솔선 수범하는 모범생들”이라면서 “둘 다 미용 쪽에 관심이 많아 같이 미용학원을 다니며 대학진학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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