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보건소 금연클리닉

매년 2500명 넘게 등록 최우수기관 3차례 선정
주3회 이동클리닉 운영

매년 1월 1일이면 한국담배인삼공사에 비상이 걸린다는 소문이 있다. 평소 담배 매출이 절반이하로 뚝 떨어진다는 소문이다. 하지만 이 소문의 결말은 3일이 지나면 정상 판매량으로 돌아온다는 설로 끝이 난다.

새해를 맞으며 흡연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치는 것이 금연이다. 하지만 힘든 금연실천 속에서 금연에 성공하는 사람의 수는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이 흡연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낙오자로 남는다.

금연이 오죽 힘들었으면 '담배 끊는 사람보다 독한 사람이 없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 일까. 큰 맘 먹고 담배를 끊으려 해도 주변에서 계속되는 흡연의 유혹들.

지긋 지긋한 담배와의 악연에 종지부를 찍고 싶다면 이곳을 찾으라. 대한민국 최고의 금연 성공률을 자랑하는 거제시 보건소 금연클리닉(소장 정기만)이다.

지난 2005년부터 문을 연 거제시보건소 금연클리닉은 매년 2,500여명이 넘는 금연실천자를 배출하며 1년 만인 지난 2006년 보건복지부가 선정한 전국 금연클리닉 사업 평가에서 전국 최우수 기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어 지난 2008년과 2009년에도 전국 금연클리닉  최우수 기관상의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새해 해맞이를 보며 금연에 대한 의지를 불 태운지 1달 남짓 된 지난 2월 4일 거제시 보건소 금연클리닉센터를 찾았다.

제일 먼저 상담사와 자신의 흡연경력에 대해 상담했다. 보통 금연의 성공이란 자신이 흡연을 해온 세월만큼 금연을 유지해야 한다. 타르가 체내에 자연정화 되는 시간이 그만큼 걸리기 때문이다.

이어 체내에 있는 니코틴 잔여량을 테스트 했다. 1~3까지가 정상 수치인데 이날 테스트 결과 니코틴 잔여 수치는 2였다. 한 달 동안 금연했다는 것을 증명하면서 자신이 뿌듯했다.

이날 상담 후 일산화탄소화 혈압, 니코틴 잔류량 등 기초검사와 금연패치, 금연껌, 금연캔디는 물론 행동요법 등의 다양한 금연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거제시보건소 금연클리닉에는 모두 3명(김경련·김정완·강은주 상담사)의 전문상담사가 근무하고 있다. 특히 수요일은 8시까지 연장 근무를 통해 낮 시간 금연클리닉을 찾지 못하는 시민들을 배려하고 있다.

또 매주 화요일은 대우조선해양 서문 건강증진 센터에, 수요일은 삼성중공업 건강증진센터, 목요일은 대우병원 1층 로비에 '이동금연 클리닉'을 설치·운영해 거제지역의 금연열풍을 선도하고 있다. 바쁜 직장인들을 위해 보건소에서 받을 수 있는 금연서비스와 정보를 회사와 병원을 찾아가 제공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매년 산업현장 근로자들의 건강관리능력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대우·삼성 두 조선소 근로자를 대상으로 상·하반기 6개월 과정 금연·비만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의 금연캠폐인 활동은 조선소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유치원에서부터 노인정 및 장애 시설 까지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특히 거제지역의 여러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펼치는 금연교육은 조기에 흡연의 유해성을 알리고 예방하는 차원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금연을 장려하기 위한 이들의 노력은 지난 해 8월 12일 거제시 건전한 음주문화와 금연환경에 관한 조례제정을 만들어 내는 기적을 낳기도 했다.

거제보건소 금연 클리닉 관계자는 "지금 망설이는 흡연자들이  보건소 금연클리닉센터로 오면 금연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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