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새해의 동창을 열고 자금색 아침을 맞는다. 늘 그렇듯이 새해 첫 날 아침은 기대에 들뜨고 희망이 넘친다. 그러나 시작과 함께 생각하게 된다. 기억되는 과거 상상하는 미래 현재는 미래의 입구에 홀로 서 있다.
고개를 들어 붉은 동녁을 바라본다.

어둠을 헤치고 솟아오르는 찬란한 햇살을 받으며 금년 한해 우리도 태양같이 환한 세상 밝게 비추는 나날이 되어 함께 살겠다는 서원으로 해맞이를 한다.

년년이 이런 의식을 치루나 우리들 의지적 작용대로 이루어지기는 힘든다. 왜 일까? 해 떨어진 후 남아있는 황혼에 도취해 살았기 때문이다. ‘일출동산 선조고/복래인간 초도선’ 해가 동산에 떠 오를 때는 먼저 놓은 곳을 비추고 복이 인간에게 올적엔 처음 착한이에게 이른다.

새해 해맞이 아침 해가 고와서 맞이하는 이도 있겠지만 지난해의  잘못을 참회하고 부족하고 못 이룬 일들 새해엔 꼭 이루겠다는 발원을 가져야 참살이 한해의 시작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모든 나라 사람들이 잘 살겠다고 노력하지만 아직도 종교를 앞세운 정치쟁탈전이 날마다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자살폭탄으로 많은 생명이 고통의 회오리 속으로 흩어지는 중동의 포성을 들으며…. 반면 티벳 국민들은 잃어버린 나라를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인간의 목숨을 담보로 하지는 않는다.

불교의 자비정신으로 그들의 문화와 전통을 조용히 세상에 드러내며 과학과 영혼을 접목하여 새로운 평화운동을 펼치며 독립을 부르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종교의 본래의 역할을 다하여 당당히 믿음으로 맞서가고 있으며 가난과 병든사람 고통받는 이들에게 자비와 지혜를 나누며 살아가고 있지 않는가.

이들처럼 금년엔 오체투지하는 자세로 하심하며 세상 모든이에게 지혜로운 삶에 희망이 되고 마음의 안녕과 평화를 전해주는 새해가 되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 모두는 갈등을 극복하고 화해의 모습으로 정치는 백성이 바라는 국민의 안녕과 행복을 우선하는 민심의 바탕위에 발전을, 종교계는 이념 감정이 앞선 비방 모략을 버리고 화합과 상생으로 이뤄지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라 생각된다.

본디 복락은 일체 중생의 이익을 위해 살아가는 지금의 나의 모습에서 이루어진다. 유정무정의 모든 존재가 중중무진의 인연 속에 있음을 알아 모든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갖고 일체중생에게 사랑을 회향하는 한 해가 된다면 복은 우리와 함께 할 것이다. 만물이 태양을 모시듯 한마음으로 수행 정진하고 요익중생의 보살행을 실천할 때 우리는 진정한 평화와 자유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헐벗고 굶주리는 지구촌 곳곳에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나와 남이 하나되어 살아가는 세계일화 속에 복덕이 구족하여 별들과 지구도 건강하기를 기원해본다. 용륜오복(龍輪五福)하고 호축삼재(虎逐三災)로다(용은 오복을 불러들이고, 호랑이는 삼재를 몰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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