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조선 서수정씨 2006 삼성자원봉사대상 개인봉사상
“봉사는 희생이 아니라 서로 추억을 나눠 갖는 것입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 봉사여왕이 탄생했다.

봉사와 열애중인 서수정씨(34·인사기획팀)가 오는 12월6일 서울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열리는 2006년도 삼성자원봉사대상 시상식에서 개인봉사부문 상을 수상한다.

그녀는 10년 전 일본에서 대학을 다닐 때 동아리 선배의 권유로 자원봉사를 처음 접한 것이 봉사와 열애를 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한다. 서씨는 삼성중공업 사내 봉사단에 가입한 단체만도 서너개가 넘는다.

청소년 선도 119 홍보국장을 맡으면서 매주 일요일 저녁 9시부터 12시까지 청소년 범죄가 발생하기 쉬운 곳을 순찰하고 있다.

또 가족사랑회, 사랑나눔 후원회와 상륙봉사단의 아이디어 회의 때 빠지지 않고 참석해 봉사 관련 이벤트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행사를 준비한다.

▲ 서수정씨
지난 추석 때는 고향에 가지 못한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병영체험을 했고, 성지원, 성로원 아이들과 거제 거주 외국인들과의 결연 및 가족문화행사 역시 그녀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지난 9월 가족사랑회 주관으로 외국인 사원 및 가족들과 외국인 선주를 포함해 90여명이 함께 한 2006 HARVEST FESTIVAL은 2006년 삼성자원봉사대상 가족봉사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학창시절부터 객지생활을 오래 한 탓에 결혼하기 전 까지는 가족·친구들과 못다한 정을 나누고 싶어 고향인 통영과 가까운 삼성조선을 일터로 선택했다고 한다.

그녀는 일본에서 비교문화학을 전공하고 2004년 10월 삼성중공업에 입사, 현재 삼성중공업 일본인 임원들의 업무 관련 번역 및 통역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개인적인 사정으로 봉사활동이 뜸했다며 상 받기 송구스럽다고 손사레를 치는 그녀의 모습에서 겸손함이란 봉사의 또 다른 덕목을 배운다.

그녀는 “봉사는 자신의 건강을 나눠주는 것이라는 지난해 폭설 피해 때 경남자원봉사센터 회장님이 말씀이 문득 생각난다”면서 “건강한 몸 건강한 정신으로 많은 사람들이 봉사를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가올 연말에 고현 분원 식구들을 만날 생각을 하면 가슴이 설렌다는 그녀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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