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색 봉사물결 디섹 사회봉사단

▲ 지난해 결성된 디섹 사회봉사단은 아직 봉사활동에 대한 경험은 부족하지만 봉사활동에 대한 열정만큼은 프로다.

연말연시를 맞아 기업들이 사회봉사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여러 언론매체를 통해 CEO까지 넥타이를 풀고 봉사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사회공헌 활동은 단순히 비용 부담이 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요, 장기적으로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고 실적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는 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공헌활동도 투자인 셈이다.

하지만 기업의 이미지 보다는 수혜자에게 필요한 봉사활동을 먼저 생각하는 기업봉사단이 있어 화제다. 봉사활동은 봉사자가 아니라 수혜자가 중심이라고 말하는 이들은 디섹 사회봉사단(대표이사 곽두희 봉사대장 김현식)이다.

지난해 8월, 남부면 명사해수욕장에서 열린 제27회 전국 장애인 해변문화 체험대회에는 장애인 및 소외계층가족과 자원봉사자 등 1,000여명이 참가했다.

행사 당일 날 내린 비로 아수라장이 된 행사장에서 유독 열심히 움직이는 봉사단에 눈에 들어왔다. 노란색 유니폼을 입고 장애우들의 휠체어를 밀어주는 일을 비롯해 질퍽해진 행사장을 종횡무진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디섹사회봉사단. 이날은 디섹사회봉사단의 창단 첫 봉사활동이었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서 디섹사회봉사단은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다. 장애인을 위한 행사임에도 장애인을 위한 배려 너무 부족했던 것. 전날 비가 온 것을 감안 하더라도 휠체어가 지날 수 있는 통로 하나 없었고 인근 학교를 빌려 마련한 숙소는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비록 이날 처음으로 봉사활동에 나섰지만 디섹사회봉사단은 봉사에 대한 나름의 기준을 세웠다. ‘한번의 작은 봉사를 하더라도 수혜자에게 꼭 필요한 봉사를 하자’는 원칙을 세운 것이다.

지난해 4월 60-70명으로 출발한 디섹사회봉사단은 봉사단 창단 1년이 지난 현재 전체 회사원(부산 본사·거제지사)의 절반이 넘는 300여명이 등록·활동하고 있다.

특히 지역의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해안가, 공공장소 등지에서 지속적인 자연정화 봉사활동을 펼치고 지역 사회복지시설을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등 소외된 이웃과 장애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디섹 사회봉사단에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봉사단의 짧은 역사로 인해 기존의 봉사단체에 비해 봉사활동 횟수가 적어 봉사경험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시간나는 틈틈히 봉사활동에 나서면서 봉사경험을 쌓고 있다. 특히 디섹사회봉사단은 단 한 번의 봉사활동에도 빈틈없이 계획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한다.

짧은 봉사경력에도 불구하고 지역민들이 디섹사회봉사단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디섹봉사단은 모든 봉사활동은 매달 실시되는 봉사위원회를 거쳐 모든 봉사활동을 결정 짖는다.

5명으로 된 디섹봉사위원은 매달 월급에서 1만원씩 공제되는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방안을 모색하고 어떤 봉사가 수혜자에게 가장 필요한지 고민한다.

지난 4월 부산지역 소외계층 어린이 10명과 거제지역에 위치한 ‘실로암’ 장애우 35명과 함께  프로야구 개막경기 관람 나들이는 디섹사회봉사단에게 더없이 좋은 경험과 추억으로 남아있다.

평소 혼자 외출이 어렵거나 경제적인 이유로 문화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던 아이들은 디섹 사회봉사단원들의 도움으로 TV에서나 볼 수 있었던 야구 경기를 관람하면서 사직구장의 트레이드 마크인 비닐봉지 응원, 신문지 응원을 함께 하며 실제 경기장의 뜨거운 열기를 온 몸으로 체험했다.

그 어느때 보다 행복해 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디섹사회봉사단은 나들이 봉사 등 힘이 들지만 수혜자에게 더없이 필요한 문화봉사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김현식 디섹사회봉사대장(40)은 “올해도 독거노인 어르신 온천 여행 등 여러 행사를 준비 했지만 신종플루로 인해 행사가 무산되는 바람에 아쉬운 점이 많았다”며 “앞으로 디섹사회봉사단은 늘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며 봉사단이 필요한 곳에 찾아가 정을 느낄 수 있는 봉사활동을 펼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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