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택은 살아있는 사람이 직접 지기(地氣)를 받기 때문에 발복이 빠르고 음택은 동기감응(同氣感應)에 의해서 발복되므로 느립니다.

풍수지리의 목적은 자연지리 현상을 인간생활에 유용하게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양택이나 음택 모두 반드시 발복(發福)이 있어야 합니다. 만약 좋은 터에 사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곳에 사는 사람보다 발전이 없다면 풍수지리는 오랜 세월 생명력을 유지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자연상태에서 좋은 요건을 갖춘 곳에서는 그에 합당한 이익이 있다는 것이 풍수지리의 발복론입니다.

음택은 동기감응에 의해서 발복이 됩니다. 동기감응이란 묘의 좋고 나쁜 기운이 후손들에게 끼치는 영향을 말합니다.

조상과 후손은 같은 혈통관계로 유전인자가 똑같기 때문에 같은 동기끼리는 서로 감응을 일으킨다고 봅니다. 즉 조상의 유골이 좋은 명당에 있으면 좋은 기를 받아 잘되고, 나쁜 곳에 묻혀있으면 나쁜 기를 받게 되므로 잘못된다는 이론입니다.

또 기가 강하게 뭉쳐있는 혈은 유골이 오랫동안 유지되어 발복이 오래갑니다. 반면에 기가 약한 곳은 유골이 빨리 소골(消骨)이 되어 없어집니다. 유골이 소골이 되기 시작하면 발복이 끝납니다.

그런데 조상의 시신이 육탈되어 환골이 되려면 상당한 세월이 걸립니다. 환골된 상태에서만 감응이 가능하기 때문에 발복이 늦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몇 대 후에야 발복이 되는 경우도 있다합니다.

그러나 발복이 시작되면 오랫동안 여러 자손에게 골고루 영향이 미칩니다. 유골이 없어질 때까지 유지되므로 여러대에 걸쳐 몇 백년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조상이 좋은 혈 자리에 묻혀있는 집안이나 자손을 일컬어 ‘뼈대있는 집안’, ‘뼈대 있는 자손’이라고 합니다.

이에 비해서 양택은 발복이 매우 빠릅니다. 살아있는 사람이 직접 지기를 받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집에서 살고 있는 사람에 한해서 발복이 되기 때문에 수혜범위가 좁고 기간이 짧습니다. 보통 그 집에서 잉태한 사람, 출생한 사람, 성장한 사람, 그리고 현재 거주하는 사람만이 지기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령 형제간이라도 잉태하거나 출생, 성장, 거주하는 곳이 다르면 발복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음택처럼 발복이 후손에게 전달되지도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래 좋은 집터에서 살다가 그렇지 않은 곳으로 이사를 가면 더 이상의 발복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다만 잉태하고, 출생하고, 어릴 때 성장한 곳은 그 기운이 평생가게 됩니다. 유년기에 받은 양택의 영향은 성장 후에도 지속되기 때문입니다. 어릴 적 성장했던 지방의 사투리가 어른이 되어서도 고쳐지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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