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거제지점 김용근 선임차장

지난주 불거진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 유예 요청에 대해 S&P와 무디스사가 사실상 디폴트를 의미하는 것으로 평가하면서 국내증시를 비롯한 국제 금융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두바이 재무부는 두바이 정부 소유 최대 국영 부동산 개발회사인 Dubai World와 자회사인 Nakheel의 채무를 내년 5월 30일까지 6개월간 유예해 달라고 채권단에 요청했으며 채무상환 유예 요청 발표 이후 두바이 정부채의 CDS(Credit Default Swap) 프리미엄은 급등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때 두바이 정부채 뿐만 아니라 중동지역 국가들의 CDS 프리미엄도 동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두바이만이 아닌 UAE(United Arab Emirates) 및 중동지역 전반에 대한 신용위험으로 번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최근 UAE에 익스포져가 큰 유럽 은행들의 주가 변동성 확대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이번 두바이월드 사태가 UAE 전체의 Sovereign Debt Risk(국가 채무 위기) 또는 글로벌 전체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보다는 두바이 이슈로 제한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다.

UAE 전체의 외채 비중은 GDP규모 대비 양호한 수준이고, 국제 유가는 손익분기점을 훨씬 넘어서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오일머니에 의한 UAE 의 성장 지지력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채무상환 유예 선언으로 인해 그동안의 ‘정부보증’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흔들린 점과 정부와 국영기업의 과도한 채무에 대한 우려가 확대된 점 등은 향후에도 상당기간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내재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국제 금융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된다면 달러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을 자극할 것이고 이는 달러화 강세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달러화 방향의 변화 여부가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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